우리 해군사상 첫 여군 함장이 탄생했다.
해군은 18일 “여군인 안희현(37) 해군 소령이 최근 전반기 장교 보직 심사위원회에서 450톤급 소해함 ‘고령함’의 함장으로 선발됐다”고 밝혔다.
1945년 해군 창설 이후 여군 함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2001년 여군 장교가 함정에 배치되기 시작한 지 16년 만이다.
안 소령은 이달 중 해군교육사령부의 함장 보직 전 교육을 마치고 8월 초 고령함 함장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안 소령은 1999년 해군사관학교에 첫 여생도로 입교해 2003년 임관하고 구조함 항해사, 구축함 유도관, 초계함 작전관, 호위함 전투정보관, 2함대 전비전대 대잠전술반장, 정보작전참모, 상륙함 부함장 등을 역임했다. 안 소령이 지휘할 고령함은 기뢰를 탐색·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함정으로 승조원은 50여명이다. 기뢰 처리 장비 외에도 20㎜ 함포로 무장하고 있다. 안 소령은 “사관학교에 입교한 순간부터 ‘여군’이 아니라 적과 싸워 우리의 바다를 지키는 해군장교로서 근무해왔다”면서 “함장으로 취임하면 부여된 임무는 100% 완수하고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부대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또 이번 해군 장교 보직 심사위원회에서는 해군 최초의 여군 고속정 편대장도 나왔다. 안미영(37) 소령은 다음달 중순 남해를 지키는 3함대 예하 321 고속정 편대장에 취임해 부산항만 방어와 남해 경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해병대 병장 출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2003년 해군사관후보생으로 임관한 안 소령은 고속정 정장, 초계함 부함장, 부산기지전대 정작참모 등을 지냈다. 그는 “대위 때 고속정 정장 직책을 수행한 경험이 있어 어려운 점은 없다. 임무를 잘 수행할 자신이 있다”면서 “전투전문가로서 대한민국의 바다를 철통같이 지켜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