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佛 사회당 존폐 기로서나··장관출신 중진들 줄줄이 고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AFP연합뉴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AFP연합뉴스


반세기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중도좌파 사회당이 이번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한 주 전 당 대표와 대선 후보가 결선투표 문턱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은 사회당은 결선에 겨우 오른 전 각료들과 중진급 현역 의원들까지 줄줄이 패배하며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내몰렸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 집계를 보면, 먼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았던 미리앙 엘 콤리 전 노동장관이 결선에서 맞붙은 공화당 후보에게 고배를 들었다.


엘 콤리는 전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사회당 정부에서 노동장관으로 재직하며 노동시장 유연화를 주도했다. 주 35시간의 근로제의 예외규정을 늘리고 기업의 해고부담을 줄이는 소위 ‘엘 콤리’ 법 추진을 이끈 그의 뒤에는 마크롱 당시 경제장관이 있었다. 마크롱은 당시 각료 중 가장 적극적으로 법안에 찬성하며 힘을 보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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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에서 마크롱은 동료 장관이었던 엘 콤리를 지지했고,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는 파리의 해당 지역구에 예우 차원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다.

그러나 10년 전부터 이 지역구에서 의원직을 유지해온 엘 콤리는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후보에게 결선에서 패했다.

필리프 총리는 공화당 출신으로, 자신의 옛 동료 의원을 밀었고, 대통령과 총리가 한 지역구에서 다른 후보를 공개 지지한 일로 화제가 됐다. 그러나 엘 콤리는 대통령의 지지에도 사회당의 낮은 지지율의 덫을 극복하진 못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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