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사회문제 해결 SK가 나서라”…최태원의 '딥체인지 2.0' 선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와 함께’라는 ‘딥체인지 2.0’을 새로운 경영화두로 꺼냈다. 최근 사회 전반에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이를 위해 SK가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선언이다. 특히 SK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인프라와 경영 노하우를 창업 등 공공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19일 경기도 이천 SKMS(SK Management System) 연구소에서 ‘확대경영회의’를 주관하고 참여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단기간 고도성장 속에서 사회·경제적 문제가 발생하고 심각해지고 있다”며 “대기업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사회문제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딥체인지가 지금까지는 SK그룹과 계열사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앞으로는 ‘사회와 함께’ 변화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단순히 대기업이 사회에 ‘봉사’하고 베풀겠다는 의미를 넘어서 개방형·공유형 경제체제인 4차 산업혁명에서는 사회의 발전과 동떨어진 기업은 쇠퇴할 수밖에 없다는 또 다른 위기감의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상생’과 ‘협력’을 강조하는 현 사회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겠다는 뜻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재계가 그동안 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 채 이윤 추구에만 매달려 있었음을 지적하고 SK그룹이 재계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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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SK그룹이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던 것에 더해 더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혁신을 강화하자는 뜻”이라며 “SK그룹이 추구하는 변화·혁신 등 딥체인지의 근본적인 목적은 결국 사회와 함께하는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SK그룹과 계열사가 지닌 유·무형의 자산을 공공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SK그룹의 자산은 ‘공유 인프라’라는 새로운 개념도 내놨다. 외부 협력업체 등 공공이 창업하거나 또는 자신의 사업을 키우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공유 인프라’를 활용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들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자산이 큰 가치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며 “SK가 보유한 유무형의 자산 가운데 어떤 것들이 앞으로 공유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확대경영회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7개 위원회 위원장과 계열사 CEO들이 지난 1년의 성과를 발표하고 향후 경영전략에 대해 논의한 것을 최 회장이 경청한 뒤 CEO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석한 CEO들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한 변화와 혁신에 대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과의 격차는 여전하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계열사별로 딥체인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CEO들은 △게임의 룰을 바꾸는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 혁신 △회사 업(業)의 본질을 다시 규정하는 새로운 포트폴리오 발굴 △글로벌 차원의 ‘또 같이’ 성장 방법인 글로벌 파트너링 강화 △R&D 및 기술혁신을 통한 핵심역량 확보 등을 추구하기로 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1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와 함께하는 딥 체인지 추구의 중요성’을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최태원 SK 회장이 1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와 함께하는 딥 체인지 추구의 중요성’을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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