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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코스피가 6월 들어 0.62% 상승(16일 기준)에 그치면서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공했던 선물옵션 만기, 프랑스 총선,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주요 이벤트는 지나가고 있다. 이제 남아 있는 불확실성은 중국 A주의 MSCI신흥지수 편입 정도다. 그리고 실적 시즌에 돌입하게 된다.


지난 2016년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수급 주체는 외국인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가 0.25% 인상됐고 하반기 한 차례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와 미국의 단기 금리 역전이 현실화된다. 하지만 당사는 자본이 급격하게 유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은 한미 정책 금리 차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위험 기피심리’ 매매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2005년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됐지만 글로벌 경기여건의 개선 속에 한국 등 신흥국 자산에 대한 선호를 바탕으로 대규모 외국인 순매수가 출현했었다. 현시점은 2005년 상황과 유사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연내 통화긴축 가능성이 약화되고 글로벌 교역 회복 속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정책금리 인상에 대응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되며 수출 경기회복에 따른 성장률 개선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은 오는 2018년에 단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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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더멘털 측면에서 국내 증시의 상승 배경은 수출 호조와 기업이익의 증가다. 코스피200지수 구성 종목의 2017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180조원으로 연초 160조원 대비 20조원 상향됐다. 그러나 5월부터 전망치 상향은 정체된 상태고 이익 모멘텀도 다소 약화됐다. 또한 코스피2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도 9.8배 수준으로 상승한 상황이다. 2·4분기 실적 발표와 전망이 중요한 시점이다. 아쉽게도 1·4분기와 달리 이익 상향 추세가 전 업종으로 확산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소재·산업재 섹터는 유가 하락, 내수 섹터는 중국 방문객 감소, 가계부채 증가 등이 반영돼 최근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을 주도하는 섹터는 정보기술(IT)과 금융이다. 이들 섹터의 이익 전망치 상향이 지속되고 있다. 다시 IT·금융섹터의 선전이 예상되는 시기로 전망된다.

최근 시장 상승으로 일부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는 증시 속담은 여전히 유효한 구간으로 보인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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