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브리핑+백브리핑] '수지 효과' 못본 미얀마, 작년 관광객 38% 급감

지난해 3월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이 실질적으로 이끄는 미얀마 문민정부가 출범한 뒤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됐던 미얀마 관광산업이 예상 밖의 부진에 빠졌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얀마를 찾은 관광객은 290만명으로 전년 대비 오히려 38% 감소했다. 지난 2015년에는 468만명이 미얀마를 찾았다.


이에 따라 최근 5년간 2배가 늘어 약 1,300개가 영업 중인 미얀마 내 호텔은 공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관광업연맹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봄·여름 우기에 미얀마 전역 호텔의 객실점유율은 40% 수준에 머물렀으며 성수기인 11~3월에도 객실점유율은 50% 내외 수준에 불과했다.



■‘황금의 나라’ 관광 부진 왜

정책 부재에 난개발…FDI 뒷걸음

지진 잇달아 관광자원 훼손까지


도시마다 수천 개의 불탑으로 둘러싸인 ‘황금의 나라’ 미얀마의 관광시장이 좀처럼 커지지 않는 것은 우선 정부의 관광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얀마에서는 2011년 이후 경제개방의 물결을 타고 난개발 현상이 나타났지만 장기적 안목의 관광자원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수상가옥들이 몰려 있는 유명 관광지 인레 호수 주변에는 2012년부터 새로운 길과 빌딩이 들어서 물길을 막으며 호수가 마를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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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민정부가 들어선 후 경제정책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이 약해지면서 관광 및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오히려 줄었다.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에 90억달러를 넘었던 FDI는 새 정부 출범 뒤인 2016회계연도에 70억달러로 급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중부 차우크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하고 올 3월에도 남부 바고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지진이 잇따르는 것도 관광 수요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진 당시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수백 개의 사원·불탑 등 불교유적들이 예산 부족으로 제때 보수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파손 또는 붕괴되는 피해를 당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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