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는 검찰이 두번째로 청구한 자신의 구속영장에 대한 심사(구속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20일 오전 9시55분께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나는 도주우려가 없다. 아들이 지금 (한국에) 들어와 있고, 전혀 도주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덴마크 올보르 구치소에 구금됐던 올 초 최씨 측근인 데이비드 윤씨를 통해 몰타 시민권 취득을 시도했지만 덴마크 고등법원에 제기한 한국 송환 취소 청구 항소심의 승소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포기했다. 만약 승소 가능성이 있다고 봤으면 몰타 시민권을 획득한 뒤 도피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씨는 검찰이 두번째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추가한 범죄수익은닉 혐의에 대해선 “아니, 없다. 판사님께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정씨의 영장 심사는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권 부장판사는 검찰과 정씨 변호인의 주장과 증거 자료 등을 검토한 뒤 오후 늦게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