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량이 지금처럼 계속 증가한다면 서울에서 ‘살인폭염’을 겪는 날이 2100년 67일로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름 내내 사람이 죽을 정도의 폭염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간) 카밀라 모라 미국 마노아 하와이대 지리학과 교수 등은 과학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이 같은 분석을 발표했다. 이들은 1980년 이후 사망자가 발생한 폭염 사례 중 날짜와 날씨 조건이 파악된 36개국 164개 도시의 사례 783건을 분석해 ‘살인폭염’ 조건을 계산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각 지역에서 연간 살인폭염 일수가 연도별로 얼마나 늘어날지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살인폭염’은 기온과 습도에 따라 기준이 달라진다. 습도가 60%이면 기온이 약 30도, 습도가 80%이면 기온이 28도, 습도가 90%이면 기온이 약 27도가 그 기준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추세가 21세기 내내 지속될 경우 서울(북위 38도, 동경 127도)의 연간 살인폭염 일수는 2020년 0일, 2025년 1일, 2030년 3일, 2040년 5일, 2050년 7일 등으로 늘어난다.
이어 2060년 서울의 살인폭염 일수는 20일, 2075년 35일 등으로 급격히 늘어나 2100년에는 67일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 베이징은 48일, 상하이 123일, 홍콩 174일, 일본 도쿄 84일, 호주 시드니 21일, 미국 뉴욕 53일, 로스앤젤레스 28일, 시카고 68일, 브라질 상파울루 110,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22일, 이탈리아 로마 59일, 이집트 카이로 37일 등으로 전망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2일, 영국 런던 0일, 프랑스 파리 6일, 독일 베를린 4일 등 비교적 적게 나타나는 나라도 있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