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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김상균 “‘프듀2’ 출연은 제 선택…후회하지 않아요”

김상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쿨남의 ‘솔직담백’한 유혹

““솔직히 이전에 활동을 했던 저로서도 ‘프로듀스101’는 힘든 촬영이었는데, 데뷔 경력도 없는 연습생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더라고요.”

수줍은 듯 말하기를 주저주저 하면서도 정작 입에서 내뱉는 말은 무척이나 솔직했다.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묵직한 남성미와 익살스러운 장난기를 동시에 보여주며 뭇 여심을 흔들었던 김상균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의 소유자’였다.




사진=지수진기자사진=지수진기자


그룹 탑독의 멤버에서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온 김상균에게 ‘프로듀스101 시즌2’는 무척이나 좋은 기회로 다가왔다. ‘프로듀스101 시즌2’의 출연은 김상균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활동을 멈추고 여러 가지를 준비하던 김상균에게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제안은 놓치고 싶지도 않고, 놓칠 수도 없는 기회였던 것이다.

“활동을 안 하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던 시기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 제안이 우리 회사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도전해 보고 싶었고, 그래서 회사에다가 ‘저 출연하고 싶어요’라고 강하게 어필했죠. ‘프로듀스101 시즌2’의 모든 여정이 끝난 지금, 저는 제 선택에 후회하지 않아요. (웃음)”

김상균은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보냈던 많은 날들 중에서도 가장 기억의 남는 순간으로 첫 촬영을 꼽았다. 스튜디오 안에서 20시간 가까이 진행된 촬영으로 인해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가물가물할 무척이나 지쳐있었기 때문이었다.

“‘프로듀스101 시즌2’ 첫 촬영이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생각해 보세요. 스튜디오 안에서 장장 20시간 가까이 촬영이 진행되는데, 과거 활동을 했던 저로서도 무척 피곤하더라고요. 당시 촬영을 해본 적이 없었던 연습생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는데, 실제 저 뿐만 아니라 연습생 대부분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첫 촬영을 꼽더라고요. 인원수도 많으니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갔던 것 같고. 사실 그날 몸이 힘들었다는 것 말고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어요. 그때 얼마나 힘들었냐면 다음으로 진행되는 모든 미션들이 편하게 느껴질 정도였다니까요. 하하.”

사진=지수진기자사진=지수진기자


“첫 녹화 때가 가장 힘들었다”라는 김상균에게 장시간 녹화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소속사 평가 무대에서 기량을 제대로 못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더니, 돌아오는 답변은 무척이나 솔직했다. “아, 그 무대는 그냥 제가 못했어요.” 자신의 못함을 쿨하게 인정하는 김상균의 목소리에는 ‘꾸밈’이라고는 1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상균이 ‘프로듀스101 시즌2’의 첫 촬영을 힘들었던 촬영으로 꼽는 이유는 또 하나가 있었다. 바로 ‘나야 나’ 무대였다. “솔직히 말해 현직으로 활동하는 가수 누가 와도 ‘나야나’ 댄스는 힘들어 할 것”이라고 단언한 김상균은 당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노래와 춤을 동시에 외워야 했던 것’으로 꼽았다.

“저만 힘들었던 것이 아니라 정말 모두 다 안됐었어요. 제한된 시간동안 빨리 익혀야 하니 괴롭더라고요. 대부분 안무를 외운다고 하면, 노래를 먼저 숙지한 뒤 안무를 준비하는데, ‘나야나’는 노래와 안무를 한 번에 던져준 뒤 동시에 하라고 하니 정말 힘들었어요.”

김상균이 ‘프로듀스101 시즌2’을 통해 보여준 매력은 무척이나 다양했다. 누나를 향한 연하남의 달콤한 고백송인 ‘누나 너무 예뻐’을(이하 ‘누너예’) 통해서는 상큼함을, ‘니가 알던 내가 아냐’(‘니알내아’)에서는 반항적이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의 매력을 ‘쇼타임’에서는 장난기 가득한 소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김상균이 가수로서 역량을 제일 먼저 보여준 무대는 그룹배틀이었던 ‘누너예’였다.

“저는 그때 연습기간이 1주일도 안 된 5일 정도 진행됐던 것 같아요. 랩을 담당했는데, 고음파트도 있었고, 제가 리더는 아니지만, 애들의 중심을 잡아주며 연습을 같이하고 그랬던 것이 기억이 나요. 이래저래 신경 쓸 것이 많았던 무대였어요. 전반적으로 연습생들도 그렇고 현장에서의 반응도 그렇고 공연하기 전 상대팀에게 쏠려있던 분위기가 있어서, ‘누너예 때 고생을 많이 했는데 예쁘게 봐 주신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아요.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이 있다면 의상 색깔이 상대방은 예쁜 분홍색이었는제 저희는 다소 칙칙한 녹색이었다는 거?(웃음)”

사진=지수진기자사진=지수진기자


이어진 ‘니알내아’에서는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자신의 장기인 랩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던 무대였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함께 무대를 꾸몄던 연습생 하민호가 SNS를 통한 미성년자 성추행 논란에 휘말리면서 불명예스럽게 하차한 것이다. 문제는 두 번째 경연이 끝나자마자 일어났었다는 것이다. 결국 그는 편집이 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최선을 다해 준비한 무대는 반밖에 보여주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됐다.


“사실 그때 화가 났었어요. 다 떠나서 함께 무대 했던 사람으로서 무대 구성을 다 신경 써서 만들었고 준비했는데, 그 친구가 절대 방송에 나오면 안 되다보니…무대가 10%도 못 보여드렸어요.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려도 모자를 마당에 일부밖에 보여드리지 못하니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리고 저도 저지만 동생들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무대 꾸미고 가사를 쓰고 그랬을 때, 결론적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게 된 거잖아요. 그냥 다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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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니알내알’이 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연습생 개개인의 실력을 엿보기에는 충분했다. 이 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김상균의 일본어 랩이었다.

“노래가 각자 랩을 보여주고 훅을 하고 끝나는 거였는데, 생방송을 얼마 놔두지 않은 상황에서 제작진으로부터 ‘마지막에 각자의 색깔이 담긴 한 구절을 넣어봐라’고 제안을 받았어요. 그래서 듣고 팍 꽂힐 수 있는 그런 한 마디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특별한 게 떠오르지 않는 거예요. 그러다가 일본어를 넣으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고, 다행히도 심의에 문제가 없다고 하셔서 도전하게 됐어요.”

많고 많은 외국어 중에 영어도, 프랑스어도, 스페인어도 아닌 왜 하필이면 일본어일까. 혹시 일본어를 잘 하느냐고 물어보았더니 김상균은 웃으면서 “못한다”고 답했다.

“‘니알내아’가 ‘전에 네가 나를 무시했는데, 이제 나는 잘 나간다’는 뜻을 담고 있잖아요. ‘난 너를 처음 본다’는 느낌의 한 단어를 만들고 싶었고, 일본어 랩이 흔하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일본어를 넣게 됐어요. 단어 선택에 있어서는 일본에서 온 연습생 켄타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죠.(웃음)”

사진=지수진기자사진=지수진기자


김상균은 ‘프로듀스101’을 하면서 새롭게 얻게 된 것으로 애교를 꼽았다. 애교가 많은 성격이 아니었었지만, 팬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애교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것이다.

“제가 애교가 있는 성격은 아니에요, 사실. 애교를 하게 된 계기가 뭔지 모르겠는데 한 번 했더니 팬들께서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애교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도 저와 맞는 것 같아요. 하하.”

남자답고 쿨한 성격이라고 자신에 대해 설명한 김상균이지만, 반면에 “겁이 많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김상균의 겁’이 가장 잘 드러난 곳은 히든박스와 몰래카메라 장면이었다.

“히든박스의 경우 촬영 전 스튜디오에서 냄새가 좀 났었거든요. 그래서 뭐가 나올지 몰라서 겁이 났었죠. 그리고 몰래카메라의 경우 진짜 전 ‘자신에게 쓰는 편지’라고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재미 없겠구나’ 싶어서, 대충하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거울을 보며 ‘너는 잘생겼고’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귀신이) 튀어나오는 거예요. 저 원래 귀신 무서워하거든요. 진짜 혼비백산 했었는데, 그래도 욕을 안 해서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웃음)”

김상균은 아쉽게 실패한 머랭타임 영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처음 만들기 전까지 머랭에 대해서 몰랐다고.

“제작진으로부터 머랭치기에 성공을 하면 자기PR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을 준다고 들었어요. 서바이벌인데 그런 콘텐츠 들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멋모르고 열심히 했는데 실패해서 아쉬웠죠. 이건 여담인데 사실 머랭이 뭔지 몰라서 끝나고 나중에 뷔페 가서 먹었는데, 맛있더라고요. (웃음)”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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