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에 참가하는 한국기업들이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게 보입니다. 큰 기업은 물론 바이오벤처까지 눈에 띕니다. 한국 바이오기업의 해외진출도 많아졌고, ‘바이오 코리아’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시선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세계 최대 바이오산업 전시·컨퍼런스인 ‘2017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이 19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이곳에서 만난 바이오산업 관계자들은 달라진 ‘바이오 코리아’의 위상을 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실제로 참가 기업이 많이 늘었다. 올해 단독부스를 차린 곳은 7년째 행사에 참가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그리고 코오롱생명과학 정도지만 행사장을 방문한 기업은 100여 곳이 넘는다. 동아에스티·한미약품 등 대형 제약사는 물론 레고캠바이오·지피씨알·오름테라퓨틱 등 바이오 벤처와 벤처캐피탈 등 다양하다.
참가 형태도 사뭇 달라졌다. 주최 측이나 한국 정부가 주선한 비즈니스 미팅에 수동적으로 참석하던 기업들이 올해부터는 각자의 목적에 맞게 적극적으로 자리를 만드는 모습이 눈에 띈다. 혈중 암세포 진단기술을 보유한 싸이토젠은 해외 파트너를 찾기 위해 바이오 USA를 찾았고 레고캠바이오는 우수 인재 확보가 목적이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바이오 USA’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20일 한인 바이오 학자와 산업 종사자들 모임인 ‘SDKoBA’를 주관한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바이오 코리아의 위상도 달라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은 상품개발에서 판매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시장이 어떤 제품을 원하고 어떤 방향으로 연구를 계속 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위해선 글로벌 기업 및 시장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접점이 넓어지면서 바이오 코리아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인식도 상당히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오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으며 바이오USA 행사에 참가하는 신흥국과 신생기업이 크게 늘었다. 2015년 69개국 1만5,858명에서 올해는 76개국 1만 6,000여명이 참가한다. 주최 측은 참석자의 37%인 6,000여 명이 올해 처음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