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 "북핵 동결 후 비핵화 추진해야"

美 CBS 인터뷰서 단계적 해법 제시 "연내 대화 희망"

웜비어 사망, 북미 긴장 고조

트럼프 "北은 잔혹한 정권"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우선 동결하고 이후에 비핵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2단계’ 북핵 해법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다음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청와대에서 미국 방송매체 CBS와 인터뷰를 갖고 “나는 어떠한 전제조건도 없이 대화를 언급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관련기사 3면

문 대통령은 “우선적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동결시키게 만들고, 그리고 2단계로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이루어야 한다는 단계적인 접근방법의 필요성은 미국 내에서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문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 ‘조건 없는 대북 대화’로 해석돼 한미 양국에서 비판을 받았던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저는 미국의 정책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배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정부의 실패를 비판하고 반성하는데 자신도 트럼프 대통령과 똑같은 생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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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비이성적인 정권”이라고 평가한 뒤 “그런 나라, 또 그런 지도자를 상대로 우리는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라는 목표를 달성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내에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기를 희망한다”며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으며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 선제타격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 대신 “위협이 훨씬 더 시급해진다면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19일(현지시간) 사망한 것에 대해 즉각 북한을 “잔혹한 정권(brutal regime)”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공식성명을 내 “북한에 의한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다시 한번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이날 웜비어 가족에게 조의와 위로의 내용을 담은 조전을 발송하고 북한을 향해 “인류 보편적 규범과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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