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11번가. 글로벌기업 대항마로 몸집 키운다

"국내 1위 이베이코리아 잡자"

SK, 롯데·신세계에 합작 제안

SK그룹이 롯데나 신세계로부터 신규 투자를 받아 SK플래닛의 오픈마켓 11번가를 국내 최대 쇼핑몰로 키운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에 잠식당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몸집을 불려 11번가를 글로벌 기업의 대항마로 내세운다는 복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나 신세계 중 한 곳이 신규 자금을 투자해 지분 50% 안팎을 가져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성장을 위한 외부투자와 전략적 투자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국내 유통업체들과의 시너지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합작법인이나 분사 등 정해진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지난해 거래액이 8조원으로 이베이코리아(14조원)의 뒤를 이어 국내 2위지만 격차는 2배나 된다. 신세계의 SSG닷컴의 거래액은 2조원 안팎이며 롯데그룹은 온라인 거래액이 총 8조원 가량이다. 롯데와 손을 잡을 경우 단숨에 국내 1위가 되고 신세계와 손을 잡을 경우에도 10조원에 달해 G마켓과 옥션을 보유한 이베이와 겨룰 정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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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족이 급증하면서 거래액은 늘고 있지만 대부분 업체들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이커머스 기업은 이베이코리아 뿐이다.

SK그룹은 신세계그룹에 먼저 제안했다는 전언이다. 반면 롯데는 유통 채널이 다양해 뭉칠 경우 더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점을 앞세워 SK와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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