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차량공유 업체 우버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래비스 캘러닉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공유경제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혔던 우버는 최근 막말과 성희롱 추문 등에 휩싸이며 기업 이미지가 추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캘러닉 CEO가 회사 내 여성차별과 성추행 등으로 논란이 일자 이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캘러닉은 성명서에서 “세상의 어떤 것보다 우버를 좋아했다”며 “우버가 또 다른 싸움에서 정신을 잃는 것보다 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이사회의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이는 몇몇 투자자들이 전날 이사회에서 사태해결을 위해 캘러닉 CEO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캘러닉의 뒤를 이을 CEO는 결정되지 않았고 캘러닉은 이사회 이사로 남아 있을 예정이다.
앞서 벤처캐피털 회사 벤치마크 등 우버의 주요 투자자들은 그릇된 사내문화 및 회사 이미지 개선과 리더십 변화를 위해 캘러닉 CEO가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캘러닉은 사임을 발표하기 전 보트 사고로 사망한 어머니를 애도하기 위해 무기한 휴직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그가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를 원했다고 NYT는 전했다.
우버의 위기는 지난 2월 수전 파울러라는 전 직원이 우버 내부의 성차별적 직장문화를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캘러닉 CEO가 사내 직원 간 성관계를 부추기는 e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낸 일이나 인도에서 발생한 우버 승객 강간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임원이 피해 여성의 의료정보를 취득한 일 등이 잇따라 공개되며 논란을 빚었다.
또 사업확장을 위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보유한 자율주행 기술을 훔쳤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는가 하면 경찰 단속을 피하는 프로그램을 불법 운영했다는 점 등이 발각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