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 "의약품 수탁개발까지…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기업)로 진화할 것"

[2017 바이오 USA]

제품수 확대·생산규모 확장

신사업 여러방향으로 검토

CMO 넘기 위한 큰 그림

화이자 등 제약사 앞다퉈

바이오의약품 개발 속도전

정부, 산업 지원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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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알츠하이머 치매나 파킨슨씨병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을 치료할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IT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듯이 치매 등을 치료하는 바이오신약이 출시된다면 (바이오신약) 시장은 상상 이상으로 커질 겁니다.”

2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바이오산업 전시·컨퍼런스인 ‘2017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이 열리고 있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만난 김태한(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서서히 성장하던 바이오의약품 산업이 드디어 변곡점을 지났다”며 ‘바이오 시대의 도래’를 선언했다.

제약사들이 만드는 신약은 크게 화학 기반의 합성 의약품과 생물체에서 유래된 세포·조직 등을 재조합해 만든 바이오의약품으로 나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 등을 위탁 생산하는 기업이다.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최근 5년 동안 50% 넘게 커졌다. 김 사장은 그러나 본격적인 성장은 이제부터라고 강조한다. 그는 “불과 3~4년 전만 해도 글로벌 제약사들 부스에는 합성 신약만 가득했고 바이오의약품에 집중하는 회사는 많지 않았지만 올해는 화이자·로슈 등 합성신약을 주력으로 만들던 제약사들이 메인 상품으로 바이오의약품을 내놓았다”며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새롭게 뛰어드는 기업들도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등 변화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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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확신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전략도 수정했다. 그는 “바이오제약 산업의 성장을 전망했던 5~6년 전의 미래가 올해 드디어 현실로 다가왔다”며 “시장의 성장추세에 맞춰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전문기업(CMO)에서 의약품위탁개발·생산기업(CDMO)으로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생산에서 개발로 한 걸음 나아가면서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개발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회사가 다루는 제품 수를 확대하고 생산 규모를 키우겠다는 의미”라며 “3공장이 가동될 2018년 무렵에는 생산 규모로 글로벌 1위가 되는 등 CMO 분야에서의 경쟁력은 충분히 확보했다고 보고 이제 다음 단계로 조금씩 나아가겠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바이오의 사업 규모와 비즈니스 역량을 좀 더 키우는 것에 관심을 두고 어떤 사업을 시작할지 여러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며 “삼성바이오가 ‘바이오시밀러, CMO에 집중하는 기업’이라는 이름을 넘어서기 위해 큰 그림을 새롭게 그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사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바이오 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 부족을 아쉬워했다.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을 쫓아가기 위해선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국내 기업 육성’이라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 유치’와 같은 새로운 접근법으로 나서 줄 것으로 요청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 공장과 연구소를 짓고 한국인을 대거 고용하면서 매출도 발생하고 세금도 내면 그것이 우리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세계가 글로벌이라는 단일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이 좀 더 시야를 넓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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