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미컬슨 "굿바이, 매케이"

25년 호흡 맞춘 캐디와 이별

"서로 변화 줄 시기라고 판단"

남은 시즌엔 동생을 캐디로

2013년 미국 PGA 투어 피닉스 오픈에서 우승한 뒤 포옹하는 미컬슨(왼쪽)과 캐디 짐 매케이. /AP연합뉴스2013년 미국 PGA 투어 피닉스 오픈에서 우승한 뒤 포옹하는 미컬슨(왼쪽)과 캐디 짐 매케이. /AP연합뉴스




베테랑 ‘왼손골퍼’ 필 미컬슨(47·미국)이 25년간 호흡을 맞춰왔던 영국 출신 캐디 짐 매케이(51)와 헤어지기로 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21일(한국시간) “25년 동안 600개 이상의 대회에 함께 출전해온 미컬슨과 매케이가 상호 합의로 결별을 발표했다”며 특별히 계기가 된 사건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미컬슨은 22세 때이던 1992년부터 매케이와 짝을 이뤄 메이저대회 5승을 포함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2승 등 통산 45차례 우승 순간을 함께했다. 미컬슨은 “우리 두 사람은 지금이 변화를 줄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미컬슨은 지난주 US 오픈에 딸의 고교 졸업식 참석을 이유로 불참했지만 당시 극적으로 대회에 출전하게 될 상황에 대비해 캐디 매케이를 위스콘신주 에린힐스 골프장에 답사를 보내기도 했다. 미컬슨은 2013년 2월 피닉스 오픈과 7월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승수를 보태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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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이는 “선수와 캐디 관계가 이렇게 오래 지속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내가 미컬슨의 경기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미컬슨의 경기력은 아직도 세계 정상급”이라며 “앞으로도 그의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미컬슨은 이번 시즌 남은 기간에는 골프코치인 동생 팀 미컬슨에게 골프백을 맡길 계획이다. 미컬슨은 “매케이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게 가장 중요하고 특별한 사람이었다. 그가 도와준 모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그의 가족들과도 앞으로 영원히 우정을 쌓아가며 가까이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미컬슨과 매케이의 우정은 각별했다. 몇 년 전 지진이 났을 때 매케이는 몸을 피하는 대신 미컬슨의 골프백을 돌보는 직업정신을 발휘했다. 미컬슨은 자신의 자가용 비행기에 매케이의 자리를 마련하고 함께 라운드를 할 때는 골프백을 메지 않게 배려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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