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신작 ‘리니지M’의 출시로 주목받아야 할 엔씨소프트가 공매도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게임의 상징과도 같은 이용자 간 아이템 거래 기능을 한시적으로 제한한다는 사실을 출시 전날에야 알려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준 것은 물론 회사 최고경영진이 보유주식을 전량 매도한데다 공매도 물량까지 많았기 때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반등에 성공해 전일 대비 1.11% 오른 36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 폭락의 원인이던 리니지M 내 아이템 거래 기능을 다음달 5일 이전에 제공할 것이라고 공시하며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전날 11.41%의 폭락에 대해 투자자들은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전날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물량은 19만6,256주로 지난 2003년 상장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날 하루 거래대금 중 17.8%가 공매도로 이뤄졌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1위(762억원)로 2위인 SK하이닉스(122억원)의 6배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연초 이후 일평균 공매도 물량이 2만주에 못 미쳤던 엔씨소프트의 전날 대량 공매도에 의혹을 제기한다. 특히 공매도 피해의 중심인 개인투자자들을 사이에서 공매도 주체들이 관련 악재를 미리 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제2의 한미약품 사태라는 말도 나온다. 공매도 주체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전날 외국인은 310억원, 기관은 5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미 외국인들은 지난 두 달간 엔씨소프트 주식 4,000억원을 순매도하며 엔씨소프트를 차익실현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엔씨소프트가 공매도를 벌인 점과 배재현 부사장이 보유주식 8,000주를 전량 팔아치운 것이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한 것인지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