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수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테러 위험인물 3명이 긴급 체포됐다.
스페인 내무부는 현지 경찰이 21일(현지시간) 새벽 마드리드 중심가의 한 아파트에서 32세 모로코 국적의 남성을 테러 모의 혐의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량의 이슬람 극단주의 선전물과 자살폭탄 조끼 제조법, 온라인에서 선동하는 방법 등이 담긴 문서를 소지하고 있었다. 당국은 이 남자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내무부는 “이 남자는 최근 영국과 프랑스 등지에서 테러를 저지른 인물들과 비슷한 수준의 위험인물”이라며 “스페인 내에서 함께 테러를 저지를 인물들을 물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남자와 같은 아파트에 동거하던 38세와 33세 모로코 남성도 함께 체포했다. 이들은 테러를 저지르기 위해 훈련을 받는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체포는 마드리드에서 23일 개막하는 ‘월드 프라이드 2017’ 행사를 앞두고 이뤄졌다. 이 행사는 세계 최대 성 소수자 축제로, 다음달 1일 마드리드 중심가에서 대규모 행진이 예정돼 있다.
스페인 정부는 전 세계에서 200만 명가량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는 행사를 앞두고 보안 태세를 강화해왔다. 마드리드 행진에 경찰 인력 1,000명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