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수 산출기관인 미국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이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전 5시 반 중국 A주를 MSCI 신흥지수에 편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과 경합 관계에 있는 한국 증시에는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한국과 함께 중국이 MSCI 신흥지수에 이름을 올리면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증시로 쏠릴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자세한 얘기 금융부 정훈규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Q. 정기자 우선 MSCI 지수는 뭐고, 여기에 우리는 물론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MSCI지수는 세계증시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척도로 꼽히는데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이 전 세계 주가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세계 각국 종목들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글로벌 증시 지표입니다.
크게 보면 선진국시장과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 등 세 가지 지수로 나뉘는데요.
대형 자산운용사 등 세계적인 기관투자자들이 이 지수들을 기준으로 운용하는 금액만 지난해 말 기준 무려 11조 달러로 추산됩니다.
전 세계 투자자와 기업들이 MSCI 지수 정기 변경이나 매년 6월 발표되는 시장분류 심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MSCI 지수를 산정할 때 편입되는 국가와 종목의 비중에 따라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의 흐름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앵커]
Q. 세계 투자금 11조 달러가 이 지수를 참고해서 움직인다는 얘긴데, 여기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중국은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겠군요?
[기자]
네, MSCI 지수에 포함되는 비중이 커질수록 해외 자금이 해당국 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기존에도 중국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홍콩과 뉴욕에 상장된 회사들의 주식이 반영돼 MSCI 신흥국지수에서 27.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중국A 222개 대형주 종목이 편입되면 비중은 0.73%포인트 오른 28.4%가 됩니다.
기존 27%에 비하면 이번 신규 편입으로 인한 상승 폭이 미미해 보일 수 있는데요.
이건 초기 5% 편입 규정을 따른 것으로 순차적으로 편입 비중이 올라가 100%가 되면 MSCI 신흥국 지수 내 중국A주 비중만 약 13%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MSCI 신흥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자금은 1조6,000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단순계산하면 이 펀드들이 지수를 따라 2,000억 달러 이상 중국 주식을 더 산다는 얘깁니다.
[앵커]
Q. 그렇다면 중국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고 해서, 우리 증시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전체가 100%인데, 중국이 비중이 늘어나면 한국 등 기존 국가들의 비중이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따라 외국인이 자금 재배분에 나서면 한국 증시에서 일부 투자자금이 이탈할 수 있는 건데요.
당장, 중국A주 편입으로 한국물 비중은 0.23%포인트 축소돼 15.5%에서 15.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지수 조정으로 우리 증시에서 최대 4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다만,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우리 증시가 받을 충격은 미미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우리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는 지난해 12조원 규모였고, 올해는 지난달까지 누적 9조원 이상 들어와 최대 유출가능 규모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겁니다.
또 금융위는 최근 1년의 사례를 보아도 1개월 동안 3조원, 2개월 연속 6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유출 사례가 있었지만, 당시 주가 하락 폭은 월간 2% 수준으로 증시에 충격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Q. 중국 A주의 신흥지수 편입으로 인한 또 다른 관심사는 한국 증시의 선진지수 편입 여부인데요. 이 부분은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정부는 그동안 중국A주가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에 대비해 우리 증시의 선진시장 지수 편입을 추진해왔습니다.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선진 주식 시장으로 인정받아 유동자금이 더 들어올 수 있는데요.
여기에 들어가려면 먼저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려야 그 다음해 편입 여부를 결정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 2008년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외국인 요구 조건을 충분히 충족하지 못해 2014년 빠진 상태입니다.
지금부터 새로 이름을 올려도 2년은 더 걸린다는 얘기인데,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MSCI는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려면 24시간 거래되는 원화시장을 개설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정부는 소규모 개방경제이고 수출입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외환시장 안정성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기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