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누가 오든 해치기로 했었다"...인터넷 수리기사 살해범, 사전 범행 계획

20일 오후 현장검증을 마친 피의자 A(55)씨가 범행현장에서 빠져나오고 있다./연합뉴스20일 오후 현장검증을 마친 피의자 A(55)씨가 범행현장에서 빠져나오고 있다./연합뉴스


50대 인터넷 수리기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50대 피의자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충북 충주경찰서에 따르면 A(55)씨는 지난 16일 오전 11시 7분께 인터넷을 수리하기 위해 충주시 자신의 원룸을 방문한 인터넷 기사 B(52)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경찰 검거 이후 범행의 사전 계획 여부에 입을 다물었던 A씨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어떻게 마련했는지 등을 경찰이 집중 추궁하자 “인터넷 속도가 느려 불만이 많았다”며 “누가 오든 인터넷 수리를 위해 집에 찾아오는 기사를 해치기로 마음먹고 있었다”고 답했다.


A씨는 2007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가족과의 연락을 끊은 채 혼자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룸에 모니터 2대를 놓고 사이버 주식 거래를 해온 A씨는 평소 인터넷 속도가 느려서 주식 투자에서 손해를 봤다고 생각해 인터넷 업체에 불만을 가져왔다. 급기야 이 업체가 자신의 컴퓨터에 칩을 심어 의도적으로 속도를 떨어뜨린다는 피해망상에까지 사로잡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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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인터넷 업체에 분풀이를 하기로 마음먹고 인터넷 수리를 요청, 지난 16일 인터넷 점검을 위해 자신의 집을 찾은 B씨를 보자마자 서비스 태도를 문제 삼으며 고성을 지르다 갑자기 집 안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것으로 경찰은 봤다.

지난 20일 현장검증을 마친 경찰은 22일 살인 혐의로 구속한 A(55)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한편, 숨진 인터넷 수리기사 B씨는 80대 노모와 아내, 대학교에 다니는 자녀 2명과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성실하게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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