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멤버 9명의 걸그룹 나인뮤지스(이하 ‘나뮤’)가 데뷔 7년차를 맞아 4인조 나뮤(경리·혜미·소진·금조)로 컴백했다. 지난 19일 마포구 예스24무브홀에서 미니앨범 ‘뮤지스 다이어리 파트.2: 아이덴티티’(MUSES DIARY PART.2: IDENTITY) 쇼케이스를 열고 타이틀 곡 ‘기억해’를 공개한 4인조 나뮤는 한층 뜨거워진 모습이었다. 돌아온 나뮤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는 대중을 사로잡고 있고, 멤버 경리는 음악 방송프로그램의 스페셜 MC로 발탁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더걸스’, ‘씨스타’ 등 K-팝(Pop) 대표 걸그룹의 해체로 한층 뜨거워질 올 여름 ‘걸그룹 대전’을 앞두고 과감한 댄스곡으로 기선제압에 나선 4인조 나뮤를 ‘별별해부’에서 분석했다.
◇“나인뮤지스 아직 죽지 않았어요”
나뮤는 미니 앨범 ‘뮤지스 다이어리 파트.2: 아이덴티티’(MUSES DIARY PART.2: IDENTITY)’으로 컴백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 아이돌 그룹이 7년 차 징크스를 넘지 못하고 잇달아 해체하는 가운데 나뮤 역시 이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를 무색하게 만들며 성공적인 컴백을 알렸다. 타이틀 곡 ‘기억해’는 아론, ISAAC HAN, KLOZER이 소속되어 있는 작곡팀 Nuplay가 프로듀싱에 참여했으며, 전형적인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의 형태를 벗어나 복고적인 사운드와 현대적인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독특하고 과감한 댄스곡이라는 평가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2년 만에 선보이는 앨범이다 보니 정성을 쏟은 흔적이 역력하다”며 “지난해 여름 원더걸스는 빠른 댄스곡이 아닌 레게풍의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를 선보여 커다란 사랑을 받은 것처럼 나뮤의 ‘기억해’ 또한 전형적인 빠른 여름 댄스곡이 아니지만 중독성이 있는 멜로디가 대중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원조 ‘모델돌’
다섯 멤버의 평균 신장이 170㎝에 달해 ‘모델돌’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나뮤. 이 때문에 나인뮤지스는 아담한 체격의 걸그룹 속에서 유독 돋보였다. 커다란 키에 늘씬한 몸매를 강조한 의상과 무대 퍼포먼스 또한 이들이 다른 그룹과 차별화된 지점이었다. 컴백 무대에서 이어 지난 20일 ‘SBS MTV ‘더쇼’에 출연한 나뮤는 누드톤의 의상으로 한층 섹시하고 고혹적인 콘셉트를 선보여 커다란 환호를 받았다. 컴백 이후부터 줄곧 화제를 몰고 온 나뮤의 경리는 Mnet의 음악 방송프로그램 ‘엠넷 카운트다운’(22일 방송 분)의 스페셜 MC로 나서는 등 커다란 사랑을 받고 있다.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청순 콘셉트 일색의 걸그룹 속에서 나뮤의 이 같은 퍼포먼스는 단연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9인조로 데뷔, 지금 멤버는 5명
2010년 ‘No Play Boy’라는 타이틀곡으로 데뷔할 당시 멤버는 9명(세라·이샘·이유애린·은지·혜미·민하·라나·재경·비니)이었지만 이제 남은 멤버는 경리·혜미·소진·금조·성아 다섯 명이다. 이 중에서 성아는 디제잉과 음악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관계로 이번 앨범에서는 일단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데뷔 첫해에 원 멤버인 재경이 빠지고 현아를 영입하면서 9인조 체제가 유지됐지만 이후 라라, 비니가 탈퇴하면서 7인조가 됐다가 경리를 영입하면서 8인조가 됐고, 이후 성아를 추가 영입하면서 9인조가 됐다. 그러나 이후 이샘, 은지, 세라 등이 탈퇴하는 등 멤버의 영입과 탈퇴가 잇따르면서 현재의 경리·혜미·소진·금조·성아 5인조가 됐다. 4인조로 컴백한 것에 대해 소진은 “8인조, 9인조일 때는 무대가 꽉 채워지는 아우라가 있는데 이제는 춤출 때 한 동작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과거에는 군무를 춰야 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가능해졌고 그래서 책임감도 막중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