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23일 상호 비방하는 창작시를 내세워 장외에서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전날 국회 정상화 합의 실패의 책임을 둘러싸고 양당의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강원도 평창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자유한국당이 5행시를 공모하고 있는데 국민의 비난과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나 인사청문회는 보이콧하면서 5행시를 쓰고 있는가. 제가 시 한 수를 드리겠다”며 ‘자유한국당’을 주제로 한 5행시를 읊었다.
추 대표는 “‘자’유당 시절의 독선 정치, ‘유’신 시절의 독재 정치, ‘한’나라당 시절의 독기 정치, ‘국’민은 고달픈 정치, ‘당’장 끝내야 한다”며 한국당을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어 “한국당이 추경 논의를 거부하고 본격적인 국정 발목잡기에 나섰다”며 “발목잡기만으로는 다음 집권을 기약할 수도 없고 소멸의 길만 남아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여대표추미애시’(與代表秋美愛詩)라는 이름의 6행시로 응수했다. 정준길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에 대한 추미애 대표의 천지의 이치를 다한듯한 신기하고 묘한 시책(詩策)에 감사드린다”며 “품위를 망각한 여당 대표의 5행시 수준을 국민들이 이미 알고 있으니 족함을 알고 그만두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정 대변인은 “이에 ‘더불어민주당’ 6행시로 화답한다”며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국민들이 ‘불’러도 귀 막고 보라고 애원해도 눈감으며 ‘어’제도 오늘도 항시 그래왔듯이 ‘민’심을 왜곡하고 남 탓만 하면서 ‘주’장만 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민주당의 구태정치야말로 ‘당’장 끝내야 한다”고 되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