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의 수출물량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7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 잠정치는 138.22(2010년=100으로 기준)로 지난해 5월에 비해 1.5% 증가했다. 이로써 전년 동기대비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올랐다.
다만 수출물량지수 증가율은 지난 2월 9.9%, 3월 4.6%, 4월 4.5% 등 하향추세를 보였다.
수출물량지수를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제조장비와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기가 포함된 일반기계가 17.3%, 석탄·석유제품이 13.1%, 정밀기기가 23.6% 올랐다. 올해 초 수출증가에 기여한 전기·전자기기는 2.2% 하락했다.
한은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이 늘었지만, 휴대전화 수출물량이 55.9% 감소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의 해외생산 비중이 커지면서 통관기준 수출물량이 줄어든 것.
수출금액지수는 120.39로 11.4% 상승했다.
수입물량과 수입금액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물량지수는 129.04로 지난해 5월에 비해 9.5% 올랐다. 일반기계가 62.5% 급등했고 정밀기기가 31.6%, 비금속광물제품이 16.2%, 전기·전자기기가 13.2%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입금액지수는 111.61로 21.4% 상승했다.
한은 물가통계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보면 수출입이 호조를 보이기 때문에 물량지수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고 교역조건도 크게 악화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9.20으로 작년 5월보다 0.4% 올랐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가리키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0.71로 1.1% 하락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