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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장문복 “‘프듀2’ 첫 목표는 35등 넘기…행복합니다”

장문복이 Ment ‘프로듀스101 시즌2’를 준비하면서 예상했던 등수는 어떻게 됐을까. 처음 본인이 목표로 했던 등수를 넘어섰느냐고 물어보자, 장문복은 “솔직하게 등수가 어떻게 될지 몰랐기 때문에 더 넘었다 못 넘었다 말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제 예상등수는 ‘If 11’이었어요. 11위에 오르면 좋지만, 사실 저의 진짜 목표는 ‘콘셉트평가 무대만 오르자’였죠. 35등만 넘어도 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제가 조금 더 오래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진=지수진기자사진=지수진기자


2차 순위 발표식 때는 아예 마음을 비우고 왔다고 고백한 장문복. 그도 그럴 것이 포지션 평가에서 선보였던 ‘겁’ 무대에서 감정이 과잉되면서 제대로 된 실력발휘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쉬움이 많았던 만큼 다음 무대인 콘셉트평가까지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았었다.

다행히 2차 순위발표식에서 살아남은 장문복이었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처음 국민프로듀서들이 선정해준 ‘오 리틀 걸’(Oh Little girl)의 정원이 초과되면서 한 명이 다른 팀으로 가야했는데, 그 주인공이 장문복이 된 것이다.

“당시 누군가 한 명은 다른 팀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솔직히 제가 자진해서 나가고 싶었어요. 룰이 자신해서 나갈 수 있는 거였다면 제고 손을 들었을 텐데 그러지를 못했죠. 제가 콘셉트곡 중 가장 하고 곡이 ‘오 리틀 걸’이었어요. 그럼에도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이 곡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것 같아서가 아니라, 저보다 남아있던 친구들이 훨씬 더 잘 어울리더라고요. 연습을 하면 할수록 이미지도 그렇고, 곡 소화력도 그렇고. 그래서 누군가를 밀어내는 것보다, 제가 좀 더 잘 맞고 할 수 있는 쪽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웃음)”

투표를 통해 ‘오 리틀 걸’에서 나온 장문복은 이후 ‘열여줘’와 ‘쇼타임’(Show Time)을 거쳐 결국 월하소년의 ‘아노유노’(I Know you Know)의 무대에 서게 됐다. 이에 대해 장문복은 “지금 돌이켜 봤을 때 가장 베스트였다”고 고백했다.

“돌이켜 봤을 때 ‘아노유노’ 콘셉트가 잘 맞았다고 생각해요. ‘아노유노’ 팀이 최하위 등수가 모였고, 그래서 반전의 드라마를 쓰려고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떨어져서 아쉬웠죠. 그래도 최대한 무대에서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아노유노’ 팀의 전원탈락과 관련해 팬들 사이에서는 다른 팀에 비해 월하소년 팀의 분량이 지나치게 적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장문복은 “저는 개인적으로 초반에 분량이 많이 나오니 욕심은 없었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이 아닌 함께 연습한 월하소년 팀의 분량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노유노’를 연습하면서 저희들끼리 케미가 정말 좋았는데, 팀 안에서 욕심을 내는 친구들이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얌전해 보였을 것 같아요. 참고로 제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깨방정을 부리는 모습이 안 나와서 간혹 저를 진중한 사람으로 보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제가 생각보다 예능적인 요소와 재밌는 모습도 많은 사람이거든요. 이러한 부분이 지나치게 부각이 안 돼서 아쉬웠던 것은 좀 있었어요.”

과거 ‘슈퍼스타K2’에 출연하면서 장문복에게 붙여졌던 ‘힙통령’이라는 별명은 처음 결코 좋은 것이 아니었다.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의 힙합이 음악성과 대중성 두 갈래 길에서 갈피를 못 잡고 헤매고 있다며, 자신의 실력을 대중들에게 보여줘 한국 힙합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던 장문복은 거창한 말과는 달리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한 랩 실력을 보여주며 전국민적인 조롱의 대상이 됐다. 일부 누리군들은 기본실력도 없는 주제에 랩을 웃음거리로 전락시켰다며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장문복에게 힘들었던 시간들은, 도리어 기회가 됐다. 자신이 좋아했던 래퍼 아웃사이더와 함께 가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슈퍼스타K2’ 슈퍼시상식에서 아웃사이더와 합동 무대를 꾸미면서 시작된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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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형은 소속사 사장님이 아닌 진짜 형 같은 느낌이에요. 저를 정말 친동생처럼 아껴주시거든요. 2010년 ‘슈퍼스타K2’ 당시 연락을 드리면서 시작된 인연이 지금까지 왔으니 꽤 오래됐죠. ‘슈퍼스타K2’ 때, 아웃사이더 형님을 통해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어요. 정말 너무 힘들었던 상황이었는데 스페셜 무대를 통해 해 주신 말들이 힘이 돼서, 제가 자주 연락을 드렸고, 제가 꼭 하고 싶었던 것들을 말씀드렸죠. 궁금한 것도 많이 물었어요. 그럴 때마다 형님께서는 이 같은 문제는 어떤식으로 하는 것이 좋고, 이런 랩은 어떻게 하면 좋은지와 관련된 것들을 많이 알려주셨어요. 연습생이 되기 전부터 계속 연락을 했고, 아웃사이더 형님 공연이나 행사 뒤 랩업 래퍼로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제게는 무척이나 감사한 분이시죠. (웃음)”

진심은 통하는 법이었다. ‘췍’이라는 강렬한 한 단어와 함께 ‘힙통령’이라는 조롱 섞인 별명을 얻게 된 장문복이었지만, 이후 아웃사이더와의 합동무대를 통해 장난이 아닌 진지하게 랩을 배우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진심은 통하는 법이었다. 랩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는 장문복의 모습을 본 사람은 점차 그를 응원하기 시작했고, 이 같은 사람들의 응원은 ‘프로듀스101 시즌2’ 초반 장문복 열풍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사진=지수진기자사진=지수진기자


“처음 제가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께서 물어보셨어요. 어떻게 다시 그 프로그램에 나가냐고, 나를 ‘힙통령’으로 만들며 조롱거리로 만든 곳이지 않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죠. 하지만 저는 무대가 좋았기에, 무대를 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어떤 프로그램이든 방송사든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일각에서는 랩을 그렇게 좋아하면 왜 ‘쇼미더머니’에는 출연 안 하냐고 물어보시는데, ‘쇼미더머니’는 춤을 출 수 없잖아요. ‘프로듀스101 시즌2’는 모든 것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통해 제가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 더 알고 싶었죠.”

장문복은 댓글을 읽는 편에 속했다. “요즘에는 저에 대한 어떤 감정을 가지고 올려주신 글이라든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글 등 그 모든 것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한 장문복은 ‘프로듀스 101 시즌’을 응원해 준 국민프로듀서를 향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분명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절 응원하셨던 분들도 계셨지만, 그중에는 진심으로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 있다는 것도 알았어요.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하면서 장난으로 나온 것이 아니냐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건 전혀 아니에요. 제가 장난스럽게 참여했다면, 그건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문복을 상징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긴 생머리다. 카메라 마사지를 받으면서 ‘예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장문복은 긴 머리를 통해 종종 벌어졌던 일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프로듀스101 시즌2’ 합숙소에 있으면서 약간 애들끼리 뒷모습만 보고, 저인지 작가님인지 헷갈려 할 때가 있었어요. 어떤 친구는 저 인줄 알고 어깨동무를 했는데, 알고보니 작가님이었다는 적도 있었고.(웃음) 특히 대휘의 경우 저를 볼 때마다 가끔씩 깜짝깜짝 놀라더라고요. 작가님인줄 알고. 아무래도 스타일링을 덕도 있는 것 같아요. 하하”

보통 여자들보다도 길고 머릿결이 좋다. 혹시 머리 관리 비결이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많은 여자 팬들께서 물어보신다고 답하며 “타고난 것”이라고 웃었다.

“저희 어머님께서 머릿결이 정말 좋으세요. 아무래도 유전인 것 같아요. 머리를 기른 지 3년이 넘었는데, 그러다보니 이게 편해졌어요. 머리가 짧으면 어색할 것 같아요. 머리를 자를 생각이 없는 건 아니에요. ‘슈퍼스타K2’는 반삭으로 짧았고, 이번에는 긴 모습을 보여드렸으니…다음에 다시 대중 앞에 섰을 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짧게 자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때 짧아진 제 모습, 기대해 주시면 좋겠어요.”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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