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돌아온다

롯데문화재단과 음악감독 계약

원코리아유스오케스트라 맡아

연내 창단·내년 1월 첫 공연할 듯



정명훈(64·사진)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이 롯데문화재단에서 연내 창단 예정인 원코리아유스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한국 음악계에 복귀한다.

25일 롯데문화재단과 공연 업계에 따르면 정 전 감독은 10~20대의 젊고 재능 있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원코리아유스오케스트라의 첫 음악감독을 맡는다. 정 전 감독과 롯데문화재단은 일단 임기 1년으로 계약했지만 양측이 사업을 장기 프로젝트로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추후 임기 연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다.


롯데문화재단 관계자는 “재단 출범 때부터 유망한 음악인을 길러내는 원코리아유스오케스트라를 계획했다”며 “정 전 감독이야말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 전 감독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여러 시각이 있는 것을 알지만 그의 탁월한 음악성만큼은 세계에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오케스트라가 초반 기틀을 잡고 명성을 쌓는 데는 정 전 감독 외의 대안을 생각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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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감독은 지난 2006년 1월 서울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후 단원 선발부터 연주력 향상, 레퍼토리 확장에 이르기까지 서울시향을 완전히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15년 말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의 갈등 끝에 사퇴했다.

한편 롯데문화재단은 바이올린·비올라·첼로 등 연주자들의 오디션 절차를 계획·진행하고 있다. 지원자격은 만 19~28세(1989~1999년생)다. 선발된 연주자들에게는 정 전 감독, 국내외 전문 연주자들과의 리허설 및 마스터클래스로 기량을 연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코치진은 지휘자 정명훈이 음악감독을 맡고 헬레네 드빌레뇌브(오보에), 장프랑수아 뒤크누아(바순), 제롬 부아생(클라리넷) 등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 수석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내 창단식을 한 후 연습 과정 등을 거쳐 내년 1월 첫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5년 10월 설립된 롯데문화재단은 현재 서울 송파구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롯데콘서트홀의 운영 등을 맡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출연한 사재 100억원 등 모두 200억원을 조성해 만든 재단으로 신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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