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6,700개 협력사와 하는 현장실습이 평균 취업률 90% 넘는 비결이죠"

■페리둔 함둘라푸르 加 워털루대 총장

대기업·중기 구분없이

다양한 체험·실습 가능

기업·학생들 모두 만족

신입사원 퇴사율도 낮아



캐나다 남동부 온타리오주의 소도시 워털루에 있는 공립종합대학인 워털루대(University of Waterloo)는 세계 최고의 Co-op(현장실습·Co-operative education)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 중 하나로 손꼽힌다. 최근 한국 대학과의 업무협의차 방한한 페리둔 함둘라푸르(사진) 워털루대 총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실습제도는 기업과 학생이 모두 만족하는 구인·구직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이 먼저 나서 기업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이를 교육과정에 반영하려는 행동 전환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함둘라푸르 총장은 “이처럼 현장 위주의 교육이 일상화된 결과 학교 취업률은 평균 90%가 넘는다”며 “단순히 높은 취업률을 떠나 학생들이 졸업 전에 다양한 기업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기업을 선택하는 이른바 ‘웰매칭’이 이뤄지는 것도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워털루대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가장 많은 사람을 선발하는 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체 학생 3만3,000명 중 절반 이상인 1만8,000명이 6,700여개의 협력기업과 함께하는 현장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실습을 위한 실습’에 머물지 않고 학생들이 재학 중 실습한 기업에서 취업할 곳을 찾다 보니 취업률은 높고 신입사원 퇴사율은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워털루대 학생들은 학부과정 중 4개월간 실시하는 현장실습 학기를 5학기까지 2년간 이수하고 있다.

대학과 협력관계를 맺은 기업이 6,700개인 만큼 대기업·중소기업 구분 없이 학생들이 다양한 산업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기업체의 비율은 대기업 49.7%, 중소기업 48.2%, 창업기업 2.1%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함둘라푸르 총장은 “기업과 학생이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현장실습이 활성화되려면 대학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워털루대에는 Co-op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직원만 약 300명에 이른다. 말로만 현장실습을 외칠 뿐 제대로 된 전담직원이 단 1명도 없는 경우가 태반인 국내 대학과 가장 차별되는 점이다. 이들은 현장실습 참여기업 섭외, 실습기업 인터뷰 조율, 실습기업 탐방 및 피드백을 통한 교육과정 개설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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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페이도 물론 찾아볼 수 없다. 기업이 현장실습 참가자를 받으려면 대학 졸업 초임의 일정 수준(약 70%)의 임금을 보장해야 하고 맡기려는 업무 특성도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반대로 채용기업의 매니저들은 학생들이 일의 경험을 충분히 이수했는지 등급을 매겨 평가한다.

그는 “총장인 나부터 현장실습 협력기업들을 가능한 많이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학과 기업이 공생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다양한 산업체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대학의 의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함둘라푸르 총장은 “사회적 난제인 고용률 증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학은 기업과의 소통이 활발할수록 산업과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기업의 크기를 떠나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산업현장에 적재적소에 배치될수록 더 많은 일자리가 지역사회에서 창출되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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