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인 ‘러시아 커넥션’의 중심인물로 지목돼온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가 곧 본국으로 소환된다.
25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는 러시아 정부가 키슬랴크 대사의 소환계획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지만 다음달 11일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그의 송별 파티가 예정돼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 발탁설이 나왔던 키슬랴크 대사가 돌연 본국으로 소환되는 것은 현재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 커넥션 특검수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키슬랴크 대사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보좌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 특검의 수사선상에 오른 주요 인물들과 대선 전후에 연달아 비공식 만남 및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쿠슈너 고문과는 지난해 12월 회동에서 미러 비밀대화 채널을 구축하자고 논의한 것이 공개돼 워싱턴 정가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앞서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키슬랴크 대사가 트럼프 측근 한 명을 무너뜨린 뒤 또 다른 측근도 위태롭게 만들었다면서 그를 ‘워싱턴에서 가장 위험한 외교관’이라고 표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 직전인 지난 2008년 7월26일 주미 대사로 부임한 그는 주미 대사로는 이례적으로 지금까지 9년간 대사직을 맡았지만 최근 미 대선 개입 의혹으로 입지가 위축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3월 키슬랴크 대사에 대해 “다정하고 잘 웃으며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만 러시아의 이해를 주장하는 데서는 호전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