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에 가까운 일본의 신입사원들이 주변 사람들의 야근과 관계없이 퇴근하겠다고 답해 일본 내 직장 문화가 크게 바뀌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생산성본부가 올해 봄 입사한 기업의 신입사원 1,8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주위 사람들(동료, 상사, 부하)이 야근하더라도 자기 일이 끝났다면 퇴근한다’고 답한 비율이 지난해와 비교해 9.9%포인트가 상승한 48.7%로 집계됐다. ‘직장의 동료, 상사, 부하 등과 근무시간 이외에는 어울리고 싶지 않다’는 항복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한 비율도 무려 10.1% 포인트가 상승한 30.8%를 기록했다. 또한 ‘데이트 약속이 있는데 야근 명령을 받을 때’에 ‘거절하고 데이트를 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6.1%포인트가 늘어난 28.7%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지난 2015년 일본 대기업 덴쓰(電通)의 신입사원이 과도한 야근 끝에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난 뒤 장시간 노동과 과로가 사회적 이슈가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일본 인구의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일할 사람이 부족한 상황에서 회사에 과도하게 충성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사회 초년생들 사이에 퍼진 영향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