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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초대형 IB시대] 정영채 NH증권 IB사업부 대표 "미래 사업성 담보로 맞춤서비스 먼저 제시"

정영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부사장)




“은행이 눈에 보이는 담보 가치만 따진다면 우리는 미래 사업성을 보고 기업에 필요한 서비스를 먼저 제시합니다.”

정영채(사진) NH투자증권(005940) IB사업부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객인 기업보다 먼저 기업의 자금 수요를 예측하고 방법을 제시하는 토털 서비스를 NH의 강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NH는 기업과 관련 산업의 연관성을 근거로 한 10년의 현금흐름 시나리오를 추산하고 기업에 주식이 필요한지, 채권이 필요한지, 구조조정이 필요한지 방법까지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는 2015년 한라공조 인수 금융 과정에서 이 같은 강점을 발휘했다. NH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의 인수대금 마련을 위한 금융주선을 맡았다. NH는 한라공조와 한국타이어의 미래 사업성을 담보로 잡기 위해 납품처인 자동차 제조사 차종 30개에 대한 판매 시나리오와 한라공조·한국타이어의 10년치 매출을 추산했다. 이를 토대로 가장 나쁜 판매 상황을 추정해 80%만 대출하고 나머지 20%는 지분 투자하도록 구조를 만들었다. 이른바 IB 식 담보인정비율(LTV)인 셈이다. 시장도 NH의 해법에 화답해 모집금액 1조8,000억원의 두 배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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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에 1조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주관하며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그동안 금융권은 두산그룹의 재무 안정성에 의문을 표시했지만 NH IB사업부는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두산 인프라 코어의 굴삭기 사업도 활황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고 이는 적중했다.

정 대표는 “매년 직원들이 담당 기업에서 벌어질 수 있는 지배구조 변화나 재무 개선을 위해 필요한 방안을 연구하는 등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NH는 이 같은 전문성을 살려 초대형 IB가 출범하면 사업성·특허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 가치를 근거로 모험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벤처 기업에 채권과 주식의 성격이 섞인 메자닌 투자로 기업과 NH가 함께 성장하는 전략이다.

초반에는 발행어음 규모를 2조원대에서 시작해 4조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NH농협은행 고객의 투자 수요에 대한 해법도 초대형 IB에서 찾을 계획이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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