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다시 마린·히드라 드랍쉽…3040 아재들 손가락이 근질근질하나요?

[2000년대 '국민 게임'의 컴백]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왼쪽)과 올 여름 출시되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드의 드라군 모습./사진제공=블리자드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왼쪽)과 올 여름 출시되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드의 드라군 모습./사진제공=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왼쪽)과 올 여름 출시되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드의 울트라리스크 모습./사진제공=블리자드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왼쪽)과 올 여름 출시되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드의 울트라리스크 모습./사진제공=블리자드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이 출시 후 구글·애플 앱 장터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이 출시 후 구글·애플 앱 장터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우후죽순 생겨났다 몰락한 PC방 산업도 올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지 않을까?”

2000년대 초 PC방 문화를 주도하며 ‘국민 게임’으로 떠오른 온라인 게임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가 올여름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과거 학창시절 밤새며 게임을 했던 지금의 30~40대 ‘아재(아저씨)’들이 이에 응답하는 분위기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그래픽 대폭 개선으로 생동감 UP

조작법·유닛 이름 등은 기존 동일

늦어도 9월쯤엔 정식 출시될 듯



29일 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올여름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리마스터 버전을 공식 출시한다. 정확한 출시일은 밝히지 않았지만, 늦어도 9월께는 정식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스타크래프트는 1998년 국내 정식 출시돼 국내 e스포츠 시장을 형성한 주역으로 꼽힌다. 당시 케이블TV로 방영된 스타크래프트의 게임 결승 경기를 가입 가구 10가구 중 4곳이 시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곧 출시될 리마스터 버전에서 가장 큰 변화는 ‘현대화’다.

게임 속 유닛 이름이나 조작법, 빌딩, 그룹 지정 등 대부분이 기존과 동일하지만 전체적인 그래픽이나 사운드 등 현실감은 놀라울 정도로 개선됐다. 4K 초고화질(UHD) 그래픽에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해 최신 모니터에서 더 생동감 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등장하는 유닛별 뿔·주둥이·총 등 디테일을 더욱 세밀하게 표현해 재미를 더했다. 음향적 측면에서는 전체적으로 풍성한 효과음이 더해졌지만 익숙함을 버리지 않기 위해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기본적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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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스터 버전에서는 한국어를 포함해 13개 언어에 대한 음성을 지원하며 △소셜 기능 △리플레이 최신화 △관전모드 △클라우드 컴퓨팅 등 기술집약적 기능들도 대거 투입됐다. 특히 스타크래프트가 만들어낸 e스포츠대회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넣은 관전 모드는 비율 조정을 통해 한 화면에서 전체적인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스타크래프트 2가 생각보다 흥행을 거두지 못하니 추억 팔이 마케팅을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면서도 “리마스터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향수로 PC방을 다시 찾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니지M

첫날 이용자 210만, 혈맹조직 구성도

리니지2 레볼루션

사전예약 340만 한달 매출 2,000억

단순 게임 아닌 ‘리니지 경제 생태계’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지난 19년간 온라인 시장을 주름잡았던 리니지도 모바일 버전으로 재탄생하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각각 선보인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면서 ‘리니지’ IP(지적재산권)의 저력을 입증했다.

리니지M은 지난 21일 출시 첫날 이용자 수 210만명, 일 매출 107억원을 기록했다. 이틀 만에 앱스토어·구글플레이 등 양대 마켓 최고 매출 순위 1위로 올라서는 등 국내 모바일 게임 중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출시 전부터 게임 이용자들이 10억원 규모의 회사를 세워 혈맹(게임 내 조직)을 구축하는 작업이 추진돼 화제가 됐다. 당시 이 혈맹에 평균 연령 40.6세, 하루 평균 약 15시간 게임을 할 수 있는 이용자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간 거래를 금지하고 거래소 기능이 빠지면서 회사 설립은 무산됐으나 그만큼 구매력 있는 이용자들이 해당 게임에 얼마나 열광하는지를 반증한다.

지난해 말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도 아시아 출시 일주일 만에 6개국(대만·홍콩·마카오·싱가포르·필리핀·태국)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사전 예약자만 340명에 한 달 매출은 2,060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가 단순 ‘게임’이 아니라 ‘하나의 경제 생태계’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모바일용 리니지가 출시된 이후 원작 PC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사용시간도 오히려 늘었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리니지는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누적 6만9,018분(PC방 기준) 사용시간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6.48% 늘어난 수치다. 리니지가 모바일과 온라인 양쪽에서 선전하며 엔씨소프트 분기 최대 매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권용민·김지영 기자 minizzang@sedaily.com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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