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백브리핑] 금감원 팀장들이 힘빠지는 이유

디도스 해킹 위협 대처 등 야근 잦지만

작년 임단협 이후 시간외 수당 신청 막혀

한단계 아래 수석급보다 월급 적은 사례도

금융감독원 팀장급 직원들이 최근 근로 의욕을 크게 상실하고 있다. 가계부채 문제나 디도스 해킹 위협 등 해결해야 하는 난제들이 산적해 매일같이 야근을 서지만 추가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금감원에서 팀장은 과 단위 부서를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지만 지난해 임금 및 단체 협상 이후 시간 외 수당을 신청할 수 없게 됐다. 팀장보다 한 단계 아래인 수석급에게는 시간 외 수당이 인정됐지만 팀장급은 배제된 것이다. 이렇다 보니 팀장 밑에 있는 선임조사관들보다 월급이 더 낮아지는 기형적인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팀장들은 목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노조에 가입은 돼 있지만 ‘고위직’이라 후임 직원들만큼 자기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게다가 금감원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예산을 감독받아 내부적으로 의견을 제시해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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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새 정부가 금융소비자보호 정책에 관심을 보이면서 금감원의 일감은 어느 때보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한국은행·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의 회의도 팀장들이 도맡아 참석해야 해 밤늦게까지 일을 하지 않으면 정해진 시일 내에 업무를 마무리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일부에서는 “팀장 아랫급에서는 차라리 승진을 안 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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