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기존의 미래에셋증권 HTS인 ‘카이로스(KAIROS)’와 MTS인 ‘엠-스탁(M-Stock)’은 이날 오전 접속에 장애가 발생했다. 옛 대우증권의 MTS인 스마트네로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의 HTS와 MTS에서는 정상 접속이 되지 않았다. 회사 측에서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전산통합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이원화된 채널로 운용하다 보니 문제가 발생했다고 추정할 뿐 아직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미래에셋대우의 전산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연초에도 수거래일 동안 전산 장애가 발생해 다수의 투자자가 피해를 입었고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는 거래가 일시적으로 정지되며 입은 피해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자들에게 “피해 사실을 직접 입증하라”는 요구를 하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고 결국 2억8,000만원의 보상금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과거 키움증권은 두 차례의 전산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유종목에 대한 매도는 로그인 시도 정보가 없었음에도 전산장애가 발생했던 시간 중 최고가인 가격으로 매도 가정을 해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가격으로 책정, 차액에 대한 보상을 지급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대우의 잦은 전산 사고가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증권업의 특성상 전산시스템이 초대형 IB 인가를 비롯한 실제 증권사 운영에 핵심적인 요소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전산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지만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라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나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로그인도, 전화도 연결이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체 MTS나 전화로 매도를 한 기록이 있는 투자자들에 한해 심사를 해 보상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라며 “올해 들어 두 번이나 같은 식의 전산 사고가 발생했지만 회사에서는 추후 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식으로 얘기해 다수의 고객이 증권사를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