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0원선에서 오르내리던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 후반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경기 전망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외환시장 분위기는 하루하루가 다른 모습이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원9전 오른 1,14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에 이어 영국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도 일제히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면서 달러 가치는 주요국 통화에 비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달러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1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을 정도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8% 빠진 95.58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밤 사이 달러는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에 대해서는 강세로 돌아섰다. 올해 1·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기존 예상보다 좋고 미국과 유럽 주가지수가 모두 떨어지면서 시장이 다소 위험회피적으로 반응한 탓이다.
대내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방향을 결정할 변수는 외국인의 원화표시 채권 순매도와 한미 정상회담이 꼽힌다. 지난 27~28일 외국인이 1조원이 넘는 규모의 채권을 팔아치운 뒤 시장은 해당 달러 수요가 언제 쏟아져 나올지 경계하고 있다. 이날 막을 올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무역 불균형 이슈와 북핵 관련 대화가 어떻게 풀릴지에 따라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또는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있다.
원엔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원69전 오른 1,023원26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약세가 계속되자 이날 엔화도 상대적으로 상승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