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백남기투본, "수사권 분리하되 경찰 조직 쪼개라"

'인권경찰'하겠다는 경찰에

"수사권 주되 조직 쪼개라"

"책임자 5명 강력 처벌요구"

백남기투쟁본부는 30일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전·현 경찰 간부 5명의 얼굴을 본딴 가면을 대역에게 씌운 후 철창 안에 가두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왼쪽 가면부터 최성영 전 경비과장·강신명·이철성 현 경찰청장·조현오·김석기 전 경찰청장./신다은 기자.백남기투쟁본부는 30일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전·현 경찰 간부 5명의 얼굴을 본딴 가면을 대역에게 씌운 후 철창 안에 가두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왼쪽 가면부터 최성영 전 경비과장·강신명·이철성 현 경찰청장·조현오·김석기 전 경찰청장./신다은 기자.


“이철성 경찰처장 등 국가폭력 책임자 5명을 처벌하라!”

백남기투쟁본부는 3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 집회를 열고 이와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는 백남기투쟁본부 관계자를 비롯해 용산참사 유가족, 제주 강정마을과 밀양 주민, 성주 군민 등 150여명의 경찰 폭력 피해자들이 참석했다.

백남기투쟁본부 박석운 대표는 “노동현장에서 벌어지는 폭력, 강정과 밀양에서의 경찰폭력의 공통점은 ‘책임 지는 경찰이 없다’는 것”이라며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날 등산복 차림의 백선하 과장이 헐레벌떡 뛰어와 수술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이후 국가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에서 자신들이 신경과 과장을 통해 수술하게 했다고 자백했다. 경찰들이 자기 책임 모면하려고 사인을 조작하고 공작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을 손 보기 위해 수사권을 분리하되 경찰 권력이 비대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가와 자치, 지역 경찰로 쪼개고 경찰력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산참사 유가족 전재숙씨는 “망루에 올라간 지 단 24시간 만에 경찰 특공대가 투입돼 철거민 6명이 학살당했고 아버지를 죽인 혐의로 아들을 연행해 갔다”고 털어놨다. 전씨는 “그 사건을 총책임지휘한 김석기 전 청장이 오늘 아침 TV에 나와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을 보니 눈이 뒤집히더라”고 말했다. 김성민 유성기업 노동조합 영동지회 지부장도 “쌍용자동차 파업 당시 경찰이 조합원을 연행하고 분향소를 깨 부수고도 사과 한 마디 없었다”며 “양재동 현대자동차가 우리 농성장 가로막아도 주차위반으로 딱지 하나 못 끊은 게 경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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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정마을과 밀양 주민도 참석해 발언을 이어갔다. 제주해군기지 설치를 반대투쟁해 온 박석진씨는 “2011~2013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이 본격화될 때 경찰은 저항하는 활동가들의 팔을 꺾고 목을 졸랐다. 700여명이 연행됐고 사법처리 받고 감옥으로 가거나 벌금형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밀양주민 한옥숙씨도 “밀양에 어르신 2명이 돌아가셨고 지난해 6월엔 경찰 3,000명을 풀어 아침 6시에 할머니들 잡으러 왔다. 이게 경찰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드 배치 철회 촉구 30시간 비상행동’을 이끄는 방주열씨도 “사드 들어온다던 지난 4월 새벽, 경찰 병력들이 온 동네 다 막아서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어릴 적 순사 잡으러 온다던 시절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날 백남기투쟁본부는 “사과한다는 말 대신 진상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외치며 김석기· 조현오·강신명 전 경찰청장과 최성영 전 경비과장, 이철성 현 경찰청장의 얼굴을 가면으로 만들어 철창 안에 가두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최석환 백남기투쟁본부 사무국장은 “철창을 퍼포먼스로 하기 위해 들고 왔는데 한 경찰관이 ”이철성 청장 가면 빼 주면 안 되냐“고 하더라. 부디 경찰이 정신 차리기 바란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4만명이 참여하는 이번 민주노총 총파업은 29일과 30일 양일간 진행된다. 공무원노조, 백남기투쟁본부 등은 각지에서 사전집회를 한 후 3시 광화문에서 본 대회를 연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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