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니총선' 도쿄도의원 선거, 누가 웃을까

공명당과 손잡은 고이케 도지사,

"스스로 개혁하는 새 의회" 막판 유세 박차

측근 막말 파문 등에 몸 숨긴 아베 총리

지지율 막중세·부동층 변수…복지 공약 이슈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내달 2일 도쿄도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 정계가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특히 떠오르는 정치스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스캔들과 측근의 막말 파문으로 궁지에 몰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고이케 도지사는 도쿄 아라카와구에서 자신이 이끄는 지역 신당 도민퍼스트회의 상징인 연두색 옷을 입고 이번 선거에서 협력을 다짐한 공명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스스로 개혁을 실시하는 새로운 의회를 만들겠다”며 현재 도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집권 자민당을 겨냥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반면 자민당의 얼굴, 아베 총리는 선거고시일인 지난 23일 이후 딱 두 번의 지원 연설만 진행하며 몸을 숨기고 있다. 최근 ‘아베 키즈’ 도요타 마유코 의원의 비서 폭행 파문과 측근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의 ‘자위대 선거지원’ 발언 논란 등 악재가 겹친 것을 고려한 결정이다. 총리 지인이 운영하는 사학재단 가케학원이 수의학부 신설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도 선거운동에 소극적인 이유로 꼽힌다.

관련기사



그럼에도 선거 결과는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일주일간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자민당과 도민퍼스트회는 엇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해왔다. 지지 정당을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50%가 넘고, 전통적으로 자민당과 손을 잡았던 공명당이 도민퍼스트회로 돌아섰다는 점도 예측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다만 여성 후보가 전체 입후보 295명 중에 65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해 도의회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만약 도민퍼스트회가 자민당을 압도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1993년과 2009년 도쿄도의원 선거를 기점으로 정권이 뒤바뀐 경험이 있는 일본 정계에는 상당한 후폭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자치단체장에 불과했던 고이케 도지사는 명실상부 ‘포스트 아베’로 자리매김하며 도민퍼스트회 역시 2018년 12월 임기가 끝나는 중의원 선거에 안정적으로 후보를 낼 발판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 해 13조엔에 달하는 대규모 예산을 심의할 도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가 무상교육과 의료 및 간병 서비스 개선 등의 복지 문제를 아우르며 전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정당 5곳은 초중등학교의 무상급식, 도립 특별요양센터 확충 등의 공약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수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