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원유철 "洪이 대표되면 당 소멸...민심 파고들어 한국당 부활 이끌 것"

■ 인터뷰 당권 도전 나선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

젊은 세대·수도권 유권자

홍준표에 등돌린지 오래돼

적도 친구로 만드는게 정치

바른정당과 범보수 통합 추진

안보 첫단추 잘못 끼운 文정부

美·中사이 헤맬까봐 걱정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 /권욱기자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당 대표로 뽑혀 정국이 ‘대선 연장전’처럼 흐르면 자유한국당은 곧 소멸할 것입니다. 홍 전 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영남 보수층의 지지로 겨우 24%의 표심을 얻었는데 나머지 76%의 민심은 제가 파고들어 한국당의 부활을 이끌겠습니다.”


당권 도전에 나선 원유철(사진) 한국당 의원은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정당은 결국 국민의 지지를 먹고 자란다. 젊은 세대와 수도권 유권자는 홍 전 지사에 등을 돌린 지 오래”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당의 당 대표는 모바일 사전투표와 당원선거인단 및 청년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3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

원 의원은 홍 전 지사가 대선후보 출마 이전 바른정당 입당을 타진한 것만으로도 당 대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원 의원은 “지난해 말 이 계파, 저 계파 뛰어다니며 분당의 파국은 어떻게든 막아 보려고 노력했고 대선 때도 홍 전 지사의 당선을 위해 목이 쉬어라 열심히 선거 운동을 했다”며 “정작 홍 전 지사는 다른 당을 기웃거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접하고 인간적으로 너무나 섭섭한 마음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홍 전 지사는 대선 기간 쌓은 인지도로 적당히 무임승차하려는 후보다. 대표가 막말한다고 정당에 힘이 생기는 게 아니다”라며 “수도권 출신인 내가 ‘민심의 나침반’을 쥐고 한국당의 정치 영토도 넓히고 장기적으로는 정권교체의 작은 밀알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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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원 의원은 현 정부의 대북·안보 정책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안보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해 왜 적극적으로 중국을 설득하지 않는지 답답한 노릇”이라며 “전임 정부가 이미 합의를 해서 어쩔 수 없다, 너희들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면 반드시 철수하겠지만 지금은 배치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왜 못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서 죽도 밥도 안 될까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원 의원은 “민생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현안에는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지만 보수의 마지막 보루인 안보만큼은 절대 양보하지 않고 각을 세워 존재감을 각인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원 의원은 자신이 대표가 되면 바른정당과의 통합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범(汎)보수 대통합은 이견을 달 수 없는 대전제”라며 “적도 친구로 만들면서 통합으로 나아가는 게 정치의 본령인데 사방에 지뢰만 심어 놓으면 어떡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밑천만 빼 오는 정치공학이 아니라 감동을 안기는 통합을 통해 보수의 쇄신을 주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상·나윤석기자 kim0123@sedaily.com 사진=권욱기자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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