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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군주’의 비타민 배유람, “영업 비밀이요? 좋은 선배님들”

“‘군주’는 좋은 사람을 많이 얻은 드라마입니다.”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 (극본 박혜진 정해리, 연출 노도철 박원국, 이하 ‘군주’) 에서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배유람이 마지막 촬영 소감을 전했다.


“반 사전 제작 드라마라 약 7개월을 찍었어요. 다른 드라마보다 동료들, 선배들이랑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지방촬영도 많고 숙박도 많다보니 가볍게 한잔 하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같은 소속사인 김서경이형이랑은 더 친해졌고, 엘 김명수, 윤소희, 신현수, 김영웅, 다 처음 배우들인데 이번 드라마로 친해졌어요. 허준호, 박철민, 김종수 선배님 등 좋은 사람을 얻은 드라마입니다.”

MBC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에서 박무하로 열연 중인 배우 배유람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서경스타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지수진 기자MBC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에서 박무하로 열연 중인 배우 배유람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서경스타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지수진 기자


지난 2009년부터 독립영화와 굵직한 상업영화 속에 등장하며 연기력을 쌓아온 배유람은 KBS 2TV ‘프로듀사’ 속 ‘1박2일’ 조연출로 열연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어 2016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에서 바둑 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최택(박보검 분)을 보필하는 직원으로 분해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배유람은 ‘군주’에서 세자 이선(유승호 분)의 충신 박무하로 분해 편수회와 맞서는 험난한 여정을 이어갔다. 특히 호소력 짙은 눈물 연기는 물론, 때로는 여인을 보고 한눈에 반하는 사랑꾼으로, 팔색조 매력을 선보였다. 이번 드라마 합류는 오디션을 통해서였다.

“제가 아직까진 독보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이름이 알려진 배우도 아니라서 계속 오디션을 보면서 작품을 해가고 있어요.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죠. 좋은 오디션 기회가 와서 하고 운 좋게 하게 됐어요. 아직 절 모르셨던 분들에게 잘 알려가고 있는 중입니다.”

수십편의 독립영화와 드라마를 거쳤지만 사극 출연은 처음인 배유람은 전형적인 사극 연기의 틀에 갇히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현장에서 깨지면서 사극 촬영 분위기를 알고 싶었던 그는 “연기의 강약 조절에 힘썼다”고 했다.

“흔히 사극은 현대극이랑 다른 말투를 쓴다고 생각해서 어떤 전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세요. 사극이 복장이 갖춰져 있고, 서열도 나눠져 있어서 제한적일 수 있어요. 전 그 간극을 없애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가볍게 가는 것만이 아닌 놓아줄 때와 힘을 줄 때의 강약 조절을 제대로 하고 싶었어요. 그 안에서 자유롭게 가지고 노는 게 재미있어요.”



세자가 믿고 의지하는 동료 박무하는 겉으로 보기엔 소심하고 능글맞지만, 알고 보면 제법 정의로움이 넘친다. 얼마 전엔 보부상 두령인 줄 알았던 유승호가 세자임을 알고 통탄스러운 오열로 안방극장을 적셔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하는 규호(전노민) 어르신을 떠올리며 ‘꼭 규호 어르신을 참수해야만 했냐’며 오랜 시간 마음에 담아두었던 한을 드러냈다. 정작 배유람은 자신의 연기가 온전히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며 겸손한 모습을 내보였다.


“그 장면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어요. 그러다 날씨 때문에 촬영 날짜가 갑자기 바뀌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앞당겨져 당황하기도 했는데, 승호도 워낙 잘 받아줘서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었어요. 오열하는 신이다보니 중간에 쉬는 타임이 있으면 집중이 안되니 한번에 장면을 끌고 갈 수 있도록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오히려 끝나고 나니 기분이 홀가분하고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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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임팩트 있는 장면으로 꼽은 신은 대목 허준호와 세자 유승호가 붙는 장면. “대목과 세자가 붙는 장면이 많이 없는데, 한번 붙으면 둘이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져서 좋아요. 대목이 생일 파티 전 연회전에서 대비 김선경 선배를 제압하는 장면도 인상 깊었어요.”

대학생 시절 배우를 꿈꾸며 마이클 케인의 저서 ‘명배우의 연기 수업’ ‘영화 수업’을 읽으며 “맞아. 맞아 연기는 이렇게 해야 해”라며 동의했던 청년은 막상 무대에 올라가면 다 까먹고 ‘어리버리’ 연기를 선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 뿐 만이 아니다. 한양대 최형인 연출의 저서 ‘백 세 개의 모노로그’ 역시 옆구리에 끼고 다니면서 열심히 읽었다. “쓸데 없이 어려운 책을 읽었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그때의 노력은 절대 헛 일이 아니었다.

“20 때는 몰랐는데 30대 초반이 되면서 그 때 노력과 경험이 10년 넘게 쌓여 있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작품 들어갈 때마다 엄청난 노력을 한다기 보다는 그동안 쌓여왔던 그 것들을 찾아오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역할에 맞게 내 안에 쌓인 것 중에서 캐릭터적으로 감정적으로 찾아오고 있어요.”

배유람의 연기는 보는 이들을 편하게 해준다.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절대 쉽지 않은 게 편안한 연기다. 그에게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특별비법을 묻자 “아직 비법이라고 할 만한 게 없다”며 웃는다.

“배우들은 다 똑같아요. 자기 연기가 다 마음에 안 들고, 만족에 도달 할 때까지 계속 가는 것 같아요. ‘영업 비밀’이라고 할 만한 비법까진 아직 없어요. 좋은 선배님들 옆에서 좋은 점을 잘 캐치하면서 배워가고 있습니다.”



→[SE★인터뷰②]에서 계속....배유람, ‘초인가족’서 박혁권 선배와 형제...“언젠가는 일어날 일”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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