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드라이버 거리가 좀 늘었는데 이 거리로 미국에서 어떤 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 궁금했어요.”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CC(파71·6,58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 3라운드를 마친 뒤 신지애(29)가 남긴 말이다. 그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7개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뽐내며 중간합계 8언더파를 기록했다. 7언더파 64타는 코스 레코드. 공동 35위에서 선두와 2타 차의 단독 3위로 뛰어올라 역전 우승도 충분히 노릴 만하다.
신지애가 미국땅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기는 2014년 4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 이후 3년여 만. 그는 그해 LPGA 투어 생활을 접고 일본 투어에 둥지를 틀었다. “골프인생에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LPGA 투어에서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신지애는 무대를 옮긴 뒤에도 3년간 일본 투어 10승을 쌓았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인 이번 대회에는 “일본에만 너무 오래 있다 보니 미국 투어가 그리웠고 오랜만에 인사도 할 겸” 나왔다고 한다. 특히 늘어난 드라이버 샷 거리를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한다. 신지애는 ‘짤순이’라는 별명처럼 드라이버 샷 거리가 짧은데도 정교함을 무기로 LPGA 투어 통산 11승을 올렸다. 2013년 2월 호주 여자오픈이 마지막 LPGA 투어 우승. 올해 들어 드라이버 샷 거리가 15~20야드 늘었다는 신지애는 이날 평균 드라이버 샷 237야드를 찍었다. 그는 올 시즌 일본 투어에서 235야드로 평균 드라이버 샷 49위에 올라있다. 3년 만의 출전에 4년5개월 만의 우승에 다가선 신지애는 “톱5가 목표”라고 자세를 낮췄다.
신지애에 2타 앞선 10언더파 선두는 최운정(27)과 재미동포 대니얼 강(25)이다. 버디만 4개를 잡은 최운정은 2년 만의 통산 2승이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바짝 다가서 있다. 대니얼 강은 LPGA 투어 첫 승 도전. 한편 7언더파 단독 4위 브룩 헨더슨(캐나다)에 이어 양희영과 김세영이 6언더파 공동 5위다.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은 박성현, 이미향 등과 함께 5언더파 공동 7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