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수입차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비(非) 독일 브랜드들의 약진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 혼다와 캐딜락의 판매량 증가가 눈에 띈다.
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의 6월 판매량은 1,200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1,169대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월간 판매량이 1,000대를 넘어서는 것이다. 혼다는 지난달에 8년5개월만에 월 1,000대 판매를 넘어서는 감격을 누렸다. 혼다가 마지막으로 월 1,000대를 판매한 것은 지난 2008년 12월(1,023대)이 마지막이었다.
비결은 신차 출시다. 혼다코리아는 1월 세단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어코드’의 하이브리드모델을 추가했고, 3월 서울 모터쇼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의 터보 모델을 출시했다. 이들 차량의 대기물량이 남아있는데다 지난 달에 10세대 ‘올 뉴 시빅’도 가세하면서 당분간 혼다코리아의 판매 신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캐딜락 역시 올 들어 비약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215대를 판매하며 한국 진출 후 처음으로 월 판매량이 200대를 넘어섰다. 6월 역시 5월의 판매량보다는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200대는 가뿐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 달에 100대 안팎을 팔았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상대할만한 성장세다. 지난해 출시한 대형 세단 ‘CT6’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고, 중형 SUV ‘XT-5’도 젊은 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판매량이 늘고 있다. 여기에 초대형 SUV ‘에스컬레이드’가 5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에 들어가며 판매량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가격이 1억원이 넘는 에스컬레이드는 초도 물량 50대가 이미 완판됐다.
혼다와 캐딜락의 판매 호조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에 힘입은 바가 크지만 소비자들의 가솔린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도 있다. 디젤게이트 이후 가솔린차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다, 정부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디젤차를 꼽고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혼다와 캐딜락이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타깃 고객층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세우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