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IB본부는 최근 카이스트 출신의 기계공학과 약학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앞으로 IB 업무는 금융 전문가만으로는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없다는 인식에서다. 신원정(사진) 삼성증권 IB본부장은 “삼성증권의 마케팅 인력 가운데 상당수가 4차 산업혁명과 바이오 등 미래 산업에 배치돼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을 영입해 고객보다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는 이유다. 신 본부장은 “삼성증권의 IB의 장점은 ‘맨 파워’”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초대형 IB가 되면 보다 적극적으로 혁신성과 성장성을 갖춘 모험자본에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 본부장은 “기업금융관련 자금을 기존 은행위주의 금융시스템 혜택이 미치지 못했던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에 우선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증권의 초대형 IB ‘롤 모델’은 UBS다. 신 본부장은 “UBS는 IB 조직과 자산관리영업 균형을 잘 맞췄다”며 “특히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IB본부와 자산관리(리테일) 융합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역시 IB에서 만든 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리테일부문 고객을 IB 고객으로 유치하는 전략을 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증권은 조달한 자금의 절반을 기업금융으로 배분하고, 부동산에는 30% 미만을 투자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유동성 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동성 자산 관리에 유의해 관리할 예정이다. 신 본부장은 “발행어음이 신규사업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볼 것”이라며 “법인과 개인 등 고객 맞춤형 상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투자자에 가는 리스크를 적정하게 배분해야 한다”며 “수익만 생각하고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하면 안된다. 발행어음 전략은 수익률 몇 프로 숫자에 있는 게 아니다. 초기에는 철저하게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