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 초반을 바닥으로 좁은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달러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미국 독립기념일로 뉴욕 금융시장이 휴장을 앞두고 있어 거래량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전 내린 1,143원5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시사하면서 힘이 빠졌던 달러는 아직 반등할 재료를 찾지 못한 상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지난주말 95.70선까지 내려오면서 ‘쌀 때 사자’는 수요가 유입됐지만, 그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5월 미국 경제 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탓이다. 미국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해 5월보다 0.1%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4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근원 PCE 물가지수도 4월보다 상승폭이 둔해졌다.
이처럼 밤 사이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가 강보합권으로 마감함으로써 원달러 환율도 1,140원선 바닥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6월 국내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갔고, 국제유가가 오른 것이 원화에는 강세 요인이다. 다만 전날 막을 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재협상 발언을 남겨 시장에는 불확실성을 촉발할 수 있다.
원엔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원22전 내린 1,018원75전에 거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