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노트북들. PC 사양이 대체로 상향 평준화됐다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좋은 놈’으로 고르고 싶다. 특히 게임을 좋아한다면 고사양 게임도 무리 없이 돌아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 하다.
국내·외 제조사들이 게임 특화 노트북PC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더 빠르고, 높은 사양의 PC를 원하는 ‘게임 마니아’ 층의 취향을 저격해 틈새시장을 잡겠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게임 특화 노트북 ‘삼성 노트북 오디세이’를 선보이며 출사표를 던졌다. 160만원대 가격에 7세대 인텔 코어 i7·i5 프로세서와 최신 그래픽 카드를 탑재하고, 속도가 빠른 PCIe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낸드플레시로 만든 저장매체), 2,400MHz 속도의 DDR4 메모리를 사용해 어떤 게임도 최적의 환경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 게이밍 노트북 대비 두 배 이상 넓은 면적의 방열 통풍구와 대용량 듀얼 팬으로 구성된 ‘헥사 쿨링 시스템’을 장착해 장시간 사용해도 뜨겁지 않다는 점이 특징이다.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노트북도 눈여겨 볼만 하다. ‘LG 노트북‘ 역시 게임에 특화된 제품으로, 15.6인치 크기에 인텔 프로세서 최상위 버전인 i7-7700HQ을 탑재했다. 여기에 ‘엔비디아(NVIDIA)’의 GTX1060 그래픽카드를 내장해 화면 구성이 복잡한 게임도 원활히 실행된다. 메모리는 기존 DDR3보다 30% 이상 빠른 DDR4 8GB를 적용해 고해상도 게임을 무리 없이 소화해낼 수 있다.
게임용 노트북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비단 국내 기업들만이 아니다. 좀 더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가상현실(VR)을 지원하는 레노버의 ‘리전 Y720’이 눈에 띈다. 레노버의 게이밍 PC 전용 브랜드 ‘리전’ 시리즈의 첫 번째 제품으로, LG 노트북과 동일한 코어 i7-7700HQ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그래픽은 대용량 고속 그래픽 데이터 처리를 위한 GDDR5 6GB 메모리의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를 채택했다. 풀HD(1920x1080) IPS 눈부심 방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한 스테레오 스피커도 눈길을 끈다.
델 테크놀로지스 역시 게이밍 노트북 ‘에일리언웨어’ 15인치와 17인치 신제품 2종으로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제품들도 VR 최적화 인증을 받아 오큘러스, HTC 바이브 등과 함께 활용이 가능하다. 또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 시리즈 GPU 탑재로 이전 세대 대비 85% 향상된 그래픽 성능으로 보다 생생한 게이밍 환경을 제공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트북 PC 시장의 성장은 멈췄지만 게임 등 특화된 성능의 제품에 대한 수요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틈새시장을 잡기 위해 출시되는 상품을 잘 들여다보고 꼼꼼히 따져본 후 본인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