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의 초대형 IB 사업을 진두지휘할 김성환(사진)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은 “이미 발행어음 인가 이후 포트폴리오를 모두 구상해놨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증권사에게 발행어음 업무는 ‘가보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김 부사장은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원조 격이며, 부동산 PF를 기반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개발한 이력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거머쥐겠다”고 말했다. ‘블루오션 개척’은 한투증권의 장기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한투증권의 경쟁자가 다른 초대형 IB가 아니라 은행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부사장은 “우선 은행이나 캐피탈사들이 기업에 대출해 준 중금리 이상 상품이 증권사의 목표가 될 수 있다”며 “자금 재조달(리파이낸싱) 시장에서 (초대형 IB들의) 초반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사장은 발행어음 업무는 증권사의 확실한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앞으로 2~3년 후에는 발행어음과 환매채 등 기업금융이 증권사 수익에서 3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며 “2020년까지 2,000억원의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초대형 IB의 기업여신과 관련, 김 부사장은 “미국에서 개인은 커머셜 은행에, 기업은 투자은행에 가지만 국내 기업은 갈 곳이 없다”고 꼬집은 뒤 “새로운 산업에 투자하려면 대출뿐 아니라 유동화 대출, 이를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을 만드는 등 자금 지원 방식도 새로워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모험자본’이라는 말에는 ‘증권사 투자의 위험성’을 부정적으로 암시하는 느낌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사장은 “골드만삭스는 GE의 온라인은행사업 인수, 자산운용업 강화와 IT 스타트업 투자 활성화를 통해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노력 중이다. 이는 카카오뱅크와 2개 운용사를 보유하고 벤처투자에 강한 한국투자금융그룹의 핵심 DNA와 유사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