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한미 FTA 재협상 우려에도 철강주 상승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철강주가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이미 높은 관세로 일부 품목의 수출길이 막혀있고, 재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도 나오지 않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히려 중국 철광석 가격 급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최근 주요 철강주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에 탄력을 받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국제강(001230)(7.51%), 포스코강판(058430)(7.26%), 세아베스틸(001430)(2.95%), 대한제강(084010)(1.87%), 한국철강(104700)(0.76%) 등 철강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 마감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업종 대장주 포스코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79% 오른 29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당초에 이날 철강 업종의 주가 전망은 어두웠다. 지난 주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와 함께 철강 분야를 불공정 거래로 지목해 역풍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윤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미국의 고강도 반덤핑·상계관세로 열연과 냉연 등 일부 제품의 수출길이 막혀있는 상황”이라며 “재협상 논의가 불붙으면 무역장벽 우려가 제기될 수 있지만 이보다 하반기 철강 시황이 긍정적인 점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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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 2월 고점 이후 지속 하락했던 철근과 철광석 등 중국 상품선물 가격이 반등하면서 철강업체들은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지난달 중순부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 연구원은 “2·4분기 철강금속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가 예상된다”며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 포스코의 연결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철강 구조조정 가속화와 8월 성수기 철강 수요 증가 등으로 올 하반기에도 철강 업종에 긍정적인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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