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3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와 한국노동패널조사를 활용해 발표한 ‘자녀를 둔 부모의 고용상황에 대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만 0∼14세 자녀를 둔 한국 부모의 맞벌이 비율은 29.4%를 기록했다. 반면 OECD 평균은 58.5%로 두 배 가까이 놓았다.
고용부는 한국의 맞벌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로 남성의 가사 분담 저조와 장시간 근로를 꼽았다. 우리나라 남성의 가사분담률은 16.5%로 OECD 국가 중 일본(17.1%)을 제치고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불과 45분으로 한 시간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 50시간 이상 일하는 장시간 근로자 비율은 전체 근로자의 23.1%로 OECD 평균(13.0%)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혼자서 가계 소득을 모두 책임지는 ‘외벌이’ 비율도 46.5%로 OECD 평균(30.8%)보다 15.7%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맞벌이를 하는 경우에도 양쪽이 모두 전일제 근로를 하는 경우는 20.6%, 전일제와 시간제 근로를 병행하는 비율은 8.8%에 그쳤다. 이는 OECD 평균인 각각 41.9%, 16.6%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김경선 고용부 청년여성정책관은 “우리나라의 일하는 환경이 여성친화적이지 않아 남성 외벌이 비중이 높다”며 “일하는 엄마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아빠의 적극적인 집안일 참여와 더불어 장시간의 경직된 근로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