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0도를 넘는 찜통 더위에 어제부터는 장마까지 본격적으로 시작돼 불쾌지수가 높은데요.
최근 직장인들은 차가운 느낌을 주는 새로운 소재로 여름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이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남성복 매장. 30도를 넘는 더위와 후텁지근한 날씨에 시원한 소재의 양복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김기원 / 서울 도곡동
“요즘 날이 너무 더워서 시원하고 회사에서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옷 찾으러 왔습니다.”
시원하다는 뜻의 ‘쿨’과 비즈니스룩을 합친 이른바 ‘쿨비즈룩’을 찾는 것인데 최근에는 이런 수요를 겨냥해 다양한 특수소재의 여름 정장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미세한 구멍이 나 있는 소재로 통기성을 높였습니다.
또 까슬까슬한 조직감으로 끈적끈적한 여름에 시원한 촉감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그러면서도 구김이 가지 않고 옷의 형태는 잘 잡아줘 시원함과 격식을 동시에 챙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대 / 삼성패션 홍보 과장
“이른 더위의 영향으로 쿨비즈 상품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쿨비즈룩의 영향은 옷차림 뿐만 아니라 신발에서도 나타납니다.
올여름에는 그물망처럼 구멍이 촘촘하게 뚫린 원단인 메시를 사용하거나 구멍이 뚫린 펀칭 디자인으로 통기성을 높인 구두들이 인기입니다.
또 최근에는 반바지 등 캐주얼한 옷차림도 허용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샌들을 찾는 직장인들도 작년에 비해 22% 늘어났습니다.
[인터뷰] 이혜란 / 금강제화 KK논현본점 지점장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직장인들 복장 자율화가 되면서 좀 더 편한 슈즈를 많이 찾고 있게 된 계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덥고 후텁지근한 여름을 이겨내려는 직장인들을 잡기 위해 패션업계에서는 시원한 소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경진·이창훈 /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