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골프장 살인사건' 심천우·강정임 "시신 유기 했으나 살인은 안했다"

이전에도 3~4차례 지인들에게 범행 제안

서울까지 오는 동안 경찰은 어디에…"검문 한 번 받지 않았다"

검거된 심천우·강정임씨/연합뉴스검거된 심천우·강정임씨/연합뉴스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심천우·강정임이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용의자들은 시신을 유기했으나 살인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남에서 부산을 거쳐 서울까지 도주한 이들은 도주하는 동안 검문검색 한 번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지난달 24일 A씨를 납치·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핵심 피의사실인 A씨 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A씨를 살해하지 않았지만 시신을 유기하고 금품을 빼앗았다는 진술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확보한 폐쇄회로(CC)TV, 앞서 검거된 공범 심모씨의 진술 등을 미뤄볼 때 살해 당시 조력자나 목격자는 없을 확률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이번 사건 전부터 다른 이들을 상대로 범행을 수차례 준비했다고 밝혔다. 올 4월에도 용의자들은 납치 범행을 지인에게 제의했다고 전해졌다. 이번 사건과 마찬가지로 범행 대상을 납치한 뒤 범행 차량이 앞서고 피해자 차량이 뒤따르는 방식으로 도주한다는 계획이었다. 경찰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들이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범행 이후 심천우와 강정임의 도주 경로도 확인했다. 지난달 27일 용의자들은 함안군 가야읍 검암리에서 차를 버리고 도주한 뒤 야산에서 2시간가량 숨어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남해고속도로로 이동하던 중 한 트럭기사에게 “5만원을 줄 테니 부산까지 태워달라”고 했다. 다음날 부산에서 대구로 이동한 용의자들은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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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버린 용의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주할 가능성이 컸음에도 이 사이 주요 터미널 등지에서 경찰 검문검색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이 경찰 수사망을 빠져나와 이미 서울의 모텔에서 지낼 때 경찰은 마산·진주 일대를 수색하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용의자들이 외부 지역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었음에도 경찰이 다른 지역으로 검문검색과 수색을 적극 확대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찰은 검거된 심천우와 강정임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애초 추정처럼 금품을 노린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크다”며 “살해 방법·범행 동기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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