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CMO' 정상 보인다

美·유럽 제치고 印 최대 제약사 선파마글로벌과 636억 위탁생산 계약

고객사 7곳·제품 10종으로 확대

총 수주액 3조6,300억 달할 듯

시장점유율 선두 추격 발판 마련

4일 인천시 송도동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김태한(왼쪽)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 아닐 쿠마르 제인 선파마글로벌 최고경영자가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4일 인천시 송도동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김태한(왼쪽)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 아닐 쿠마르 제인 선파마글로벌 최고경영자가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인도 시장까지 확보하며 글로벌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바이오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인도 최대 제약사가 출범 6년을 갓 넘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손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롭게 평가 받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도 1위 제약사 선파마글로벌과 5,551만달러(약 636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틸드라키주맙’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최소 구매물량 기준으로, 계약 기간은 양사 협의에 따라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CMO 산업의 특성상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선파마글로벌은 인도 최대 제약사이자 글로벌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 시장 4위 업체다. 지난해 4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전세계 42개 생산공장에서 150여개 국가에 의약품을 공급한다. 제네릭으로 출발했지만 바이오의약품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파머징(신흥 제약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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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으로 선파마글로벌의 바이오의약품 신약(성분명 틸드라키주맙)을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틸드라키주맙은 염증성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을 치료하는 제품이다. 선파마글로벌은 다국적 제약사 MSD와 공동으로 틸드라키주맙을 개발한 뒤 지난 2014년 특허권과 판매권을 모두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계약이 글로벌 1위 CMO 기업으로 도약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출사표를 내민 글로벌 제약사가 이미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검증받은 유럽과 미국 CMO가 아닌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파트너로 삼았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건설 중인 3공장이 내년 말 완공되면 물량에서는 연간 36만ℓ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1위 CMO 기업으로 올라선다. 하지만 제품군에서는 현재 시장점유율 선두를 다투는 론자와 베링거잉겔하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선파마글로벌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을 맡긴 글로벌 제약사는 BMS, 로슈 등 7개로 늘었고 전체 제품군도 10종으로 확대됐다. 향후 추가 생산이 예정된 제품까지 포함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수주액은 약 3조6,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간 미국과 유럽 제약사를 통해 인정 받은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까지 진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바이오의약품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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