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군함도, 아베의 역사 전쟁’ 편이 전파를 탄다.
2015년 군함도를 비롯한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이후 일본은 해당 지역을 산업혁명의 상징으로 설명하며, 부끄러운 강제징용의 역사를 더욱더 감추고 있는데! 군함도의강제징용 역사를 외면하는 일본의 속내는 무엇일까?
▲세계유산 군함도의 약속은 지켜지고 있을까?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유산’은 총 23개 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군함도 탄광을 비롯한 7곳에서 조선인의 강제징용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에 유네스코의 자문기구인 이코모스는 등재 심사 전, 일본에 해당 유산의 전체 역사를 밝힐 것을 권고했다. 이코모스가 권고한 기한은 올해 12월까지, 일본은 그 약속을 기억하고 있을까?
제작진은 2017년 현재의 군함도를 직접 찾았다. 그러나 1시간가량의 군함도 투어와 관련 팸플릿, 표지판 어디서도 강제징용에 대한 설명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가이드는 강제징용 사실을 설명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제작진에게 “사실만 말했다” 라고 답했는데!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군함도는300여 개에 달하는 나가사키현의 관광지 중 3위의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일본은 군함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부끄러운 역사를 철저하게 가리고 있었다.
▲ 강제징용은 지울 수 없는 역사다 ? 군함도 (하시마) 탄광 생존자의 증언
군함도 강제징용 피해자인 김형석(96), 최장섭(88) 할아버지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당시의 참혹한 광경이 꿈에 나올 정도라고 회상한다. ‘지옥 섬’ 군함도의 해저 탄광은 숨조차 쉬기 어려운 공포의 막장이었다. 그곳에서 콩깻묵 덩이를 먹고 하루를 버티며, 허리도 펼 수 없는 낮고 좁은 공간에서 12시간을 내리 일해야만 했다. 탄광에 날리던 탄가루 탓에 시력을 잃었고, 한여름에도 전기장판이 있어야만 잠들 수 있을 정도로 모이 상해 해방 이후 귀국해서도 일을 할 수 없었다.
군함도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회의 이복열 회장은 “가혹한 강제노역이 피해자의 인생을 완전히 망쳐버렸다”고 말한다. 섬의 소유주였던 미쓰비시 기업과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피해자와 유족의 소송이 계속되었지만, 일본은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은 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끝났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긴 시간이 흐르는 사이 800여 명의 군함도 강제징용 피해자 중, 현재 단 6명만이 생존해 있는 상황. 강제징용은 한일 양국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역사다.
▲ 강제 징용의 역사를 외면하는 아베 정부의 속내는?
군함도를 비롯한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은 아베 총리의 프로젝트다. 2006년부터 추진된 산업유산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쇼카숀주쿠(松下村塾)’가 있다.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쇼카숀주쿠는 아베 총리가 존경하는 학자 요시다 쇼인의 학당이다. 19C 일본 개혁의 선봉이었던 요시다 쇼인은 일본의 부국강병을 주장하고, 그 첫걸음으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조선을 침략해야 한다는 정한론(征韓論)을 펼친 인물이다. 조선 침략에 앞장섰던 이토 히로부미,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조종했던 이노우에 가오루는 요시다 쇼인의 제자였다. 아베 총리의 가문도 요시다 쇼인과 연관되어 있는데!
군국주의와 침략전쟁의 사상이 태동한 학당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아베 총리의 본심은 무엇일까?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살얼음을 걷던 한일관계는 얼음장이 되어버렸다. 그다음 취임한 박근혜 정부에서는 대한민국 최악의 외교 참사인 위안부 합의가 이뤄졌다. 이후 강제징용 역사의 현장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일본의 행보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거사를 묻어버리려는 의도로 해석되는데! ‘PD수첩’에서는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이 강제징용되었던 ‘군함도(하시마)’를 둘러싼 일본의 역사 왜곡 시도를 취재하고, 속절없이 당하는 한국 대일외교의 뼈아픈 실상을 밝힌다.
[사진=MBC ‘PD수첩’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