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등 10년간 이어진 선진국 통화정책의 기조가 변하고 있다며 한국도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늘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선진국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등 신흥국 경제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습니다.
이 총재는 지난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BIS, 국제결제은행 연차총회와 포르투갈에서 개최된 유럽중앙은행 연례포럼에 참석했습니다.
그는 행사에서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이어 최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양적 완화의 축소 가능성을 처음 시사한 점을 언급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10년에 걸쳐 초저금리와 대규모 양적 완화로 이어진 선진국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국제금융시장에 공급된 막대한 유동성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신흥국 입장에서 확실한 대비태세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은도 앞으로 주요국의 통화정책 추이, 글로벌 자금이동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선진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신흥국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개연성은 낮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총재는 “신흥국의 외환보유액 증가 등 대외건전성 제고와 글로벌 경기 회복세 등을 감안할 때 2013년 긴축발작과 같은 금융불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신흥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장이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될 경우 감내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소개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