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北 화성-14형은 진짜 ICBM"

통상 궤도 비행했을 땐 알래스카까지 사정거리

핵탄두 소형화까지 성공하면 장거리 장착 가능

북한은 지난 4일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발사를 통해 미사일 탄두부의 대기권 재진입 및 단 분리 기술을 시험했다고 노동신문이 5일 보도했다./연합뉴스북한은 지난 4일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발사를 통해 미사일 탄두부의 대기권 재진입 및 단 분리 기술을 시험했다고 노동신문이 5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이 쏜 ‘화성-14형’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맞다는 미국의 공식 성명이 나왔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은 더욱 강력한 조치로 북한의 ICBM 시험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발사 성공을 인정했다.

틸러슨 장관은 “ICBM 발사는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새로운 위협이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를 중지할 수 있도록 전 세계의 행동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노동자를 초청하거나 북한 정권에 경제적·군사적 이익을 주는 행위, 유엔 대북 제재를 이행하지 않는 나라들은 위험한 정권을 돕고 방조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이날 오전 북한은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화성-14형’ 1발을 발사했다. 북한 측은 화성-14형이 39분 동안 최대 고도 2,802㎞까지 상승해 933㎞를 비행했다고 특별중대보도했다.


미 언론은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이 2단계 ICBM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며 “북한이 ICBM 시험 발사에 성공한 첫 ‘불량 국가’가 됐다”고 보도했다. 제프리 루이스 비확산연구센터(CNS) 동아시아프로그램 책임자는 “이는 중대사건이며, 화성-14형은 ‘ICBM과 같은 것’이 아니라 바로 ICBM”이라 결론 내렸다. 이어 “화성-14호가 최대사거리라고 믿을만한 이유가 없다”며 실제 사거리가 그 이상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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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화성-14호가 통상적인 궤도를 비행했을 경우 4,000마일(약 6,400㎞)을 날아 미 알래스카 전역을 사정거리 내에 포함했을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데이비드 라이트 참여과학자모임(UCS) 선임연구원은 화성-14호의 사거리를 4,100마일(약 6,560㎞) 이상이라 봤다. 미 본토 48개 주나 하와이 주요 섬들에 도달하기에는 불충분하나 알래스카는 전 지역이 포함되는 거리다.

북한의 ICBM 개발 성공이 전세계 전문가들이 예측한 것보다 일찍 이뤄졌다. 이제 북한이 언제쯤 장거리에 장착할 만큼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하느냐는 것이 관건이다. 이에 CNN은 “미국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능력을 선보였다 해도, 알래스카 서부를 겨냥해 미사일을 즉시 발사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소형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지도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미국은 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이르면 5일 회의가 열리게 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주요 국가 외무장관들도 긴급 성명을 냈다. 금주 독일에서 개최하는 G20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미사일이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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