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고 계시는 것은 몸무게 70㎏인 성인 남성 24만명이 동시에 누르는 힘을 낼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단조 프레스입니다.”
4일, 창원국가산업단지의 대표 기업인 두산중공업을 찾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1만 7,000톤 프레스의 웅장함에 연신 탄성을 내질렀다. 넓이 4m, 높이가 29에 m에 이르는 거대한 프레스가 시뻘건 강괴를 자유자재로 돌리고, 두드리자 곳곳에서 감탄이 이어졌다.
이들은 창원시 성산구 웅남동 소재 갯마을과 용호마을, 귀산마을, 석교마을 등 4개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 두산중공업과는 이웃 사촌인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임직원 가족들을 대상으로 매월 진행하고 있는 ‘두산가족 견학 프로그램-너Doo! 나Doo!’가 호평을 받으면서 참가 범위를 인근 주민들까지 확대했다고 5일 밝혔다.
웅남동 주민들의 이번 방문은 두산중공업과의 활발한 교류 활동의 일환이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귀산 마을과 ‘1사 1촌’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매년 특산품인 다래따기 일손돕기 봉사활동과 환경 개선을 위한 각종 중장비는 물론 농가의 가뭄피해 극복을 위한 급수차량 지원 등 다양한 지역밀착형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또한, 11년째 웅남동이 위치한 삼귀해안에서 대규모 환경정화활동도 꾸준히 펼쳐 오고 있다.
이번 행사에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 4월과 5월에는 다양한 협력사 임직원 가족들을 대상으로도 이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회사와 관련된 모든 구성원의 일체감과 소속감이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날 120여 명의 웅남동 주민들은 창원공장을 방문해 두산중공업이 어떤 일을 하고 우리 지역과 국가 경제에는 어떻게 기여하는지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또 단조공장과 터빈공장 등 주요 생산현장을 둘러보며 플랜트 기자재 제작 과정도 꼼꼼히 살펴 봤다. 참가자들은 1만 7,000톤의 거대한 프레스 가동 모습과 길이 13m, 폭 5.3m, 무게 224톤에 달하는 발전소용 대형 저압터빈의 위용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플랜트 투어 기기로 발전(Power)과 담수(Water), 친환경 발전기술 등 다양한 사업 현황과 성과를 생생하게 살펴보고 공장 전경과 제품 모형, 사업분야와 비전을 이해해 보는 홍보 동영상 시청과 홍보관 투어에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회사를 찾은 웅남동 주민들에게 푸짐한 기념품과 점심식사를 함께 제공하기도 했다.
이성국 삼귀어촌계장은 “두산중공업의 환대에 감사 드리며, 거대한 규모에다 너무나 깨끗한 환경과 아름다운 조경을 갖춘 공장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무엇보다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전기와 물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기업과 이웃이라는 점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은 “임직원 가족은 물론 협력사와 지역 주민들이 보내주는 신뢰와 성원에 힘입어 두산중공업이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며,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두산가족 견학 프로그램-너Doo! 나Doo!’에는 임직원 가족과 협력사 임직원 가족, 인근 지역 주민 등 총 7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앞으로도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